하나은행이 5개 지역본부 신설 등을 통해 현장 밀착 경영을 강화하는 한편 본격적인 매트릭스(고객 중심의 조직구조) 중심의 경영에 착수한다. 김정태 신임 하나은행장은 27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문제도 현장에 있고, 답도 현장에 있다"며 "본부장과 직원이 현장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도록 서울 4개, 충청 1개 등 총 5개 지역본부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 9개, 지방 5개 등 14곳인 지역본부를 서울 13개, 지방 6개 등 19개로 확대해 지역본부당 40개인 지점 수를 30개 내외로 줄여 현장 밀착 경영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 행장은 현장중심ㆍ고객중심ㆍ성과중심ㆍ미래지향 경영이라는 4대 중점추진 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현장중심 경영으로 직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겠다"며 "보스(boss)가 아닌 도우미(helper)로서의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행장은 이어 "펌프에서 물을 끌어 올리기 위해 '마중물'이 필요한 것처럼 하나은행의 마중물이 되겠다"며 "성장도 영업도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부직원이 만족할 수 있는 즐거운 직장을 만드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행장은 국내외에서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해외진출을 통해 오는 2013년 총 자산 4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그는 "내실성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M&A 기회가 되면 적극 나서겠다"며 "문화적으로 친숙한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진출에 적극 나서 2013년까지 총 자산의 25% 정도는 해외자산이 차지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행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하나금융지주 주식 매입에 나설 계획이다. 김 행장은 "하나금융지주와 국내 은행주가 저평가된 만큼 주식 매수에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하나은행의 주가가 장부가치에도 못 미치는 낮은 가격(PBR 1 미만)"이라며 "결국에는 하나금융지주를 포함한 국내 금융회사의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시간이 나는 대로 주식 매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은행은 28일 오후4시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매트릭스 조직 출범식'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