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인도 현지에서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는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을 추진한다.
LG전자는 12일 고효율 냉장고를 판매해 전력사용량을 낮춘 만큼 탄소배출권으로 되돌려 받는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생산된 냉장고와 이후 생산된 냉장고의 에너지효율을 비교해서 측정된 전력 감축량 만큼 탄소배출권 확보가 가능하다.
인도의 경우 1KWh의 전력사용량을 줄일 경우 유엔(UN)이 0.8kg의 탄소배출권을 해당 기업에 주고 있다. 이 회사는 인도 냉장고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LG전자는 앞으로 10년간 인도에서 판매하는 냉장고의 에너지효율을 연평균 5%씩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LG 냉장고는 현재 에너지효율 기준으로 인도 내 최고수준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에 앞서 LG전자는 지난 11일 뉴델리 시내 타지 팰리스(Taj Palace) 호텔에서 지역주민 등 주요 이해관계자 100여 명을 초청해 공청회를 열고 청정개발체제 사업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청정개발체제 사업 추진 시 유엔 승인을 받으려면 공청회가 앞서 열려야 한다. 회사측은 7월 중 사업신청서를 인도 정부에 제출해 승인이 나고, 유엔(유엔 기후변화협약 청정개발체제 집행위원회)의 승인을 얻으면 탄소배출권 확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LG전자 환경전략팀과 인도법인(LGEIL)은 지난해 말부터 인도 현지에서 청정개발체제 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진행해 왔다. 백우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기후변화 문제에 사회적 책임을 갖고 온실가스 감축을 실천하고 있다"며 "이번 청정개발체제 사업으로 저 탄소 녹색성장이 보다 속도를 내게 되고, 탄소배출권 확보로 2012년 이후의 국제기후변화협약을 앞서 준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