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래는 불확실… 전략 여러개 마련을"

■ 위대한 전략의 함정(The strategy paradox) / 마이클 레이너 지음, 청림출판 펴냄


'완벽하고 빈틈 없는 전략이 실패하는 이유는 무언가?' 올해 초 미국에서 출간돼 큰 화제를 모았던 '위대한 전략의 함정'은 독자에게 이러한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완벽한 전략을 세워 계획에 옮겨 실행했는데도 기업들이 사업에 실패하는 원인을 분석해 대안을 제시한다. 세계적인 컨설팅 업체인 딜로이트 컨설팅의 연구원인 마이클 레이너는 "대부분의 기업이 실패하는 것은 잘못된 계획이나 실행 때문이 아니라 미래의 불확실성 때문이다"고 주장한다. 대표적인 사례는 소니와 애플의 엇갈린 운명. 레이너는 완벽에 가까운 전략을 바탕으로 출시된 소니의 '미니 디스크'가 실패한 원인을 불확실한 외부 환경에 돌린다. 소니의 치명적인 실수는 바로 전략적인 성공을 추구하는 데만 집중한 나머지 전략적 불확실성을 통제하는데 소홀했다는 것. 예측 불가능한 미래의 덫에 걸려 희생자로 전략했다는 말이다. 애플의 경우는 묘한 대조를 이룬다. 스티브 잡스가 내놓은 애플의 아이팟은 출시됐을 당시 크고 비싼 장치에 불과하다는 혹평을 받았다. 하지만 음반 산업의 환경이 급변하고 디지털 음악 파일이 대세가 되면서 애플은 시쳇말로 대박을 터트린 것. 저자는 애플의 전략이 소니의 전략보다 훌륭했다고 보진 않는다. 어찌보면 행운의 여신이 소니 보다는 애플에게 미소 지었을 뿐. 그렇다면 경영이란 운명의 장난에 좌우되는 주사위 게임에 불과하단 말인가? 저자는 '전략적 패러독스'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개의 시나리오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전략을 가장 잘 실행해 성공을 이룬 기업이 바로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는 미래 상황이 확실해질 때까지는 커다란 모험을 하지 않으며 꾸준히 여러 가지 전략을 탐구했다는 것. 그 결과 엑스박스ㆍ케이블 방송ㆍMSN 등 새로운 미디어와 기존 미디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 분산 투자하고 있다. 이 사업들 중 일부는 실패할 수 있지만 언제나 또 다른 옵션이 존재하고 있어 마이크로소프트는 건재할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한편 레이너는 "최고경영자가 겸손하게 지식의 한계를 파악하고 무지를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불확실성이 극한에 이를 때 취해야 할 가장 적절한 대응책"이라고 충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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