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충청권의 한 골프장에서 라운드 도중 낙뢰로 숨지는 인명사고가 발생하면서 여름철 라운드에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대기가 불안정한 날이 많고 무더위로 집중력이 떨어지는 계절인 만큼 각종 사고의 위험도 높아지고 있는 것. 시설 미비로 인한 사고는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코스에서의 각종 안전사고는 골퍼 스스로 주의하면 대부분 피할 수가 있다.
여름철 가장 대표적인 안전사고는 낙뢰사고. 불안정한 대기로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잦은 탓이다. 특히 골프코스가 산간지대에 있는 국내에서는 골퍼가 벼락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날씨가 궂은 날에는 라운드를 삼가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코스에 나선 경우라면 먼 곳에서 천둥번개가 치기 시작할 때 곧바로 라운드를 중지하고 신속하게 대피해야 한다. 골프채나 목걸이 등 장신구 같은 금속을 손에 들지 말고 대피할 때 나무 밑은 피하도록 한다. 4일 사망한 골퍼는 퍼터를 들고 이동하다 변을 당했고 지난 2000년 숨진 사람은 나무 아래로 피했다가 벼락에 맞았다. 최근에는 휴대전화도 낙뢰를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가급적 흐린 날에는 코스에서 사용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골프장측도 낙뢰 예보에 주의를 기울이고 위험이 우려되는 때에는 즉시 라운드를 중단시킨 뒤 이용객들을 대피시키는 등 사고방지 노력이 요구된다.
타구나 휘두르는 클럽에 맞는 상해사고도 여름철에 발생 빈도가 높다. 무기력과 나른함으로 안전 확인에 소홀하기 쉽기 때문. 타구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총구를 맞서지 말아야 하듯 타격하는 사람의 정면에서 등 뒤에 이르는 180도 범위에서 벗어나 서 있어야 한다. 또 앞 팀이 샷을 하고 나서 어느 정도 이동한 뒤 볼을 치고 그린에 올릴 때는 앞 팀이 완전히 그린을 빠져 나갔는지 확인해야 한다. 연습 스윙은 반드시 지정된 위치에서만 사방을 살핀 뒤 하도록 하고 티샷 순서를 기다릴 때는 동반자 간에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판례 등에서 타구나 상해사고의 책임은 골퍼에게 있으므로 각자 조심하는 게 최상책이다.
카트 사고도 도로가 비에 젖은 날 빈번하게 찾아오는 불청객이다. 추락ㆍ전복 사고나 부상을 막기 위해서는 내리막이나 급커브 길에서는 속도를 줄이고 출발할 때는 동반자와 캐디가 탔는지 확인한 뒤 가속 페달을 밟아야 한다.
이밖에 귀중품 도난 사고나 뱀, 독충 등에 물리는 사고 등도 조심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1년 동안 골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사고에 대해 보상해주는 골프(레저)보험 가입도 고려할 만하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