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는 최소한 10년동안 돼지들 사이에서 눈에 띄지 않게 유행하다가 변이를 일으키며 사람을 감염시키기 시작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6일 외신에 따르면 독감바이러스의 변이를 전문적으로 추적하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 대학의 마이클 워로베이(Michael Worobey) 박사는 신종 플루가 남모르게 돼지들 사이를 떠돌다가 변신을 통해 사람에게 뛰어들었음이 거의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분자시계를 이용해 신종플루 바이러스를 추적해 온 그는 지난 4월 이 독감바이러스가 처음 사람에게서 발견될 때까지 몇 달 동안은 이미 눈에 띄지 않게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지난 4월 캘리포니아 주에서 2명의 아이에게서 최초로 발견되었지만 그 전 몇 달 동안 멕시코와 미국에서 이미 이 바이러스가 퍼져 나가고 있었으리라는 것이다.
워로베이 박사는 미국의학연구소(Institute of Medicine)가 주최한 독감전문가 회의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는 돼지독감 바이러스 감시체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의사들이 독감환자에 대해 바이러스 검사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바이러스 유전자를 분석하는 경우는 더 더욱 없다고 그는 지적했다.
신종플루 바이러스는 일부 조류독감 바이러스의 유전자배열을 가지고 있으나 이 바이러스가 조류에서 돼지로 옮겨간 것은 상당히 오래 전이라고 그는 밝혔다. 신종플루 바이러스는 사람에게 옮겨간 이후 돼지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었을 때보다 1.5배나 더 빠른 속도로 유전자가 바뀌었으며, 앞으로도 새로운 변이가 시작될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