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이 이번에는 주택업체 인수에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은 14일 아이칸이 미 고급주택 건설업체인 WCI커뮤니티즈를 9억5,590만달러(주당 22달러)에 인수할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아이칸은 이 회사의 주식 15% 가량을 보유한 2대 주주다. 아이칸의 인수 추진 소식이 알려진 이후 WCI 주가는 15% 급등, 지난 2002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아이칸이 WCI 인수에 나선 것은 이 회사의 주가가 실제 가치 보다 크게 저평가 되어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WCI 주가는 주택경기 침체 여파로 지난 해 보다 29% 급락한 상태다. 아이칸은 "WCI의 이사회 멤버나 최고경영자(CEO)는 회사의 독특한 자산에 대한 잠재력을 극대화할 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WCI 대변인 스티브 젠커는 "아이칸으로부터 공식 제안을 받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아이칸은 미디어 그룹인 타임워너의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으며, 최근 휴대폰 제조업체인 모토롤라 이사회에 입성하기 위해 지분을 2.5%까지 늘린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