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헤지 여부따라 자금 이동 엇갈려
중국본토펀드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한도소진이 잇따르고 있지만 일부 환노출형(UH) 펀드에서는 오히려 자금이 빠져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29일 기준 미래에셋 차이나 A셰어 증권자투자신탁 1의 환헤지형(U)은 지난달 946억원 순유입을 기록한 반면 환노출형(UH)은 759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환헤지 여부에 따라 자금 향방이 엇갈리는 것은 미래에셋 중국 본토펀드만의 상황이 아니다. PCA차이나드래곤 A셰어 증권자투자신탁A-1의 경우 환헤지형은 지난달 770억원 순유입을 기록했지만 환노출형은 21억원의 자금이 이탈했다.
중국 본토 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일부 환노출형 펀드에서는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위안화 절상 수준에 비해 원화 절상 폭이 커서 환차익을 보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 팀장은 “펀드의 환헤지 여부를 판단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이 원ㆍ달러 환율인데 달러화 대비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고 장기적으로도 비슷한 흐름이 예상되는 만큼 환헤지형이 다소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기간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대부분의 펀드에서 환헤지형의 기간별 수익률이 환노출형을 앞서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국투자네비게이터 중국본토펀드의 경우 환헤지형의 3개월 수익률이 17.98%로 환노출형의 수익률 13.94%를 웃돌았다. 한화꿈에그린차이나A주트레커 펀드도 환헤지형의 3개월 수익률(15.88%)이 환노출형(11.17%)을 앞섰다.
한 증권사 마케팅 관계자는 “대부분의 고객들이 원화 강세를 예상하며 환헤지형을 택하고 있는데다 기간별 수익률도 환헤지형이 주로 앞서고 있어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