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넷 채팅 '음란천국'

"심심한데 한번 만나요""알몸 보여줄게"<br>야한 동영상·폰팅 광고로 네티즌들 유혹<br>성매매 창구 악용도…업체선 "나 몰라라"

인터넷 채팅 '음란천국' "심심한데 한번 만나요""알몸 보여줄게"야한 동영상·폰팅 광고로 네티즌들 유혹성매매 창구 악용도…업체선 "나 몰라라" 최광기자 chk0112@sed.co.kr 강동호기자 eastern@sed.co.kr 네티즌 김한철(29)씨는 얼마전 인터넷 채팅을 하다가 봉변을 당한 적이 있다. 채팅방에서 사람들이 들어오기를 기다리던 중 ‘오빠, 나 오늘 심심한데 잠깐 통화하고 만나요.’라는 야릇한 쪽지를 받은 것이 화근이었다. 김씨는 알려준 전화번호가 060으로 시작하는 것이 미심쩍기는 했지만 ‘회선만 빌려서 쓰기 때문에 비용이 특별히 비싸지 않다’는 말을 믿고 전화를 했다가 다음달 전화요금이 20만원 가까이 나온 것이다. 최근 들어 포털등 사이버 공간을 중심으로 이 같은 성인화상 채팅, 성매매 관련 음란물이 넘쳐 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터넷 채팅을 통해 성매매가 가능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성매매를 원하는 남성들이 채팅사이트로 몰리자 이들을 노리는 성인용 화상채팅이나 060 폰팅 광고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성인용 화상채팅은 PC용 카메라(캠)를 통해 음란행위를 하는 소위 ‘몸캠’을 한다며 유혹하고 060 폰팅은 만남을 갖자는 말로 네티즌을 현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성인용 화상채팅의 경우 과도한 노출과 음란행위로 인해 불법성이 여러 차례 지적됐지만 여전히 10여개가 넘는 화상채팅 사이트들이 수천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060 폰팅의 경우 통화료가 30초당 500원이나 되지만 이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곳은 거의 없다. 심지어 일부 060 폰팅 업체는 상대방이 전화를 처음 걸 때 요금고지가 나오는 것을 듣지 못하게 하기 위해 ‘안내 멘트가 나오면 듣지 말고 바로 번호를 누르라’고 안내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성인용 화상채팅이나 060 폰팅업체들은 “과도한 노출이나 음란한 행위를 금지하고 있는 데도 이용하는 사람들이 이를 어긴다”며 몸캠이나 성매매에 대해서는 자신들의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채팅서비스 업체의 한 관계자는 “지속적인 모니터링 룰을 적용하고 있지만 운영진이 모든 채팅방을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는 없다”며 “이용자들의 자제와 지속적인 신고가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인적자원부는 인터넷 유해정보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초ㆍ중ㆍ고교에 대한 유해정보 차단 실태조사를 실시한다고 26일 밝혔다. 교육부는 7월초부터 전국 1만509개 초ㆍ중ㆍ고교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16개 시ㆍ도교육청과 140여개 학교를 직접 방문해 32억원을 들여 기존의 유해정보 차단 프로그램을 개선할 방침이다. 입력시간 : 2005/06/26 17:27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