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스캔e-사람] 라종국 한틀시스템 사장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최근 대선 투표에 대해 재검표를 실시한 결과 전자개표기에 오류가 없었다는 사실을 공식발표하자 한틀시스템 라종국(40ㆍ사장) 사장은 당연한 결과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틀이 개발, SK C&C를 통해 선관위에 납품했던 제품이 바로 이번 대선 개표에 사용된 전자개표기였기 때문이다. "대선 투표결과에 대한 재검표를 한다고 했을때도 별로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혹시 다른 결과가 나오면 어쩌나 하는 생각은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는 재검표를 통해 한틀이 만든 개표기의 우수성이 다시 한번 입증된 만큼 오히려 돈안들이고 홍보를 한 셈이라며 해외 수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틀은 전자개표기뿐아니라 수표자동인식기ㆍ은행 무인자동지급기ㆍ무선 신용카드결제기 등의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업체다. 자신의 집안내력에 대해 라 사장은 "우리 집안은 `공돌이` 집안"이라며 "아버지 동생, 작은아버지, 사촌형제도 모두 공돌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어릴적 꿈이 전파상 사장이었다며 웃는다. 서울대 기계설계학과를 나와 6년여간 LG전자연구소에서 근무하는 동안 이바닥이 자신의 `천직`이라는 생각에 의심을 가져본 적이 없다고 한다. 한틀은 라 사장이 LG전자연구소 동료 3명과 함께 지난 93년 창업한 회사다. 왜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창업했느냐고 묻자 "현장에서 멀어지는게 싫어서"라고 한다. 직급이 올라갈수록 연구개발보다는 관리쪽 업무가 많아지다 보니 뛰쳐나오고 싶었다는 것이다. 그는 창업 이후에도 다른 벤처들과는 달리 별다른 고생을 한 것 같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운이 좋았죠. 동료들이 뛰어난 기술자들이었거든요" 욕심을 자제한 것도 안정된 회사경영의 비결이었다고 그는 말한다. 무리한 자금 차입을 자제하고 영업에 너무 많은 돈을 들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해 이 회사의 매출은 290억원. 영업이익이 48억원이니 영업이익률이 16.5%다. 하지만 더 눈에 띄는 것은 부채비율이 0라는 점. 은행돈을 한푼도 빌려쓴 적이 없다. "올해는 내수 보다는 해외 시장을 한번 뚫어볼 생각입니다. 우리 제품들이 품질도 품질이지만 가격에서도 경쟁력이 있거든요" 불혹의 나이에 직원 80여명의 회사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공돌이`가 해외에서는 어떤 성공을 거둘지 주목된다. <정두환기자 d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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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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