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웰빙 포트폴리오] 삼성물산

실적 모멘텀에 M&A 관련주 부각

한 기업의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게 실적이라고 할 때 삼성물산은 유력한 투자 대상으로 떠오른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지난 3ㆍ4분기를 저점으로 이제부터 실적이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 4ㆍ4분기부터는 실적 모멘텀이 시작되는 것이다. 삼성물산은 여기에 또하나의 투자 메리트를 갖고 있다. 바로 삼성 그룹의 지주사 성격을 갖고 있어 인수합병(M&A) 관련주로 부각된다는 점이다. 특히 이달부터 사모펀드(PEF)가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어서 시장은 삼성물산이 이들의 주 공략 대상이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3분기 저점 실적 본격 회복=삼성물산의 3분기 실적은 저조했다. 하지만 이는 이미 노출된 악재일 뿐 오히려 4분기 실적 개선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대세다. 삼성물산은 최근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 경상손실 319억원, 순손실 262억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카작무스(카자흐 지역의 합작투자 제련사) 지분 매각에 따른 매각손실 반영이 적자 전환의 이유다. 이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이미 시장에 알려진 내용으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민영상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카작무스 지분 매각에 따른 매각손실 반영으로 적자를 기록하긴 했지만 이 같은 비수익 자산 매각은 리스크 제거와 재무구조 개선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4분기 이후 실적에 대해 대다수 전문가들은 본격 회복을 전망하고 있다. 이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영업측면에서 내년부터 해외건설 손실감소에 따라 점진적인 수익 회복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며 “영업외부문에서도 차입금 감소에 따른 금융비용감소와 지분법 평가익 증가로 순익 증가폭이 오는 2006년까지 연 26%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민 애널리스트도 “4분기에는 일회성 비용발생이 없어 영업외수지가 대폭 개선될 것”이라며 “상사부문의 흑자폭이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건설부문의 안정적인 이익기여도가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물산은 아울러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유 부동산과 계열사 지분 등 자산 매각에 주력하고 있어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사모펀드의 주요 투자대상=최근 소버린은 최태원 SK 회장의 퇴진을 겨냥한 임시주총 소집을 요구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경영권 획득을 위해 SK에 대한 M&A 공세가 시작된 것으로 풀이하며 이 같은 외국계 움직임이 지배구조가 취약한 삼성물산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9월 삼성SDI가 삼성물산에 700억원을 출자하는 공시를 하면서 출자목적을 ‘자금운용의 효율성 제고’라고 명시했을 때 시장은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M&A 방어 차원으로 해석한 것이다. 앞으로도 이 같은 일은 또 벌어질 수 있으며 외국계의 공세도 가능하다는 점이 주가에는 엄청난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더욱 주목할 것은 이달부터 본격 시행되는 사모펀드에게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된다는 점이다. 이는 사모펀드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등 관련 뉴스가 나올 때마다 삼성물산의 주가가 출렁거린 데서 잘 알 수 있다.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의 지분이 13%에 불과한데다 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전문가들은 M&A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한다. 하지만 실현 여부를 떠나 기업 펀더멘털보다는 경영권 변수가 주가의 중심으로 들어서고 있다는 데는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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