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생명은 잘 구하면서 왜 자신의 목숨은 구하지 못했나요""화재없는 하늘에서 행복하세요 "5일 서울 서부소방서 홈페이지(www.fire.seoul.kr/~seobu)에는 지난 4일 서울시 홍제동 화재사건으로 순직한 6명의 소방관을 애도하고 현직 소방관을 격려하는 네티즌의 편지가 쇄도했다.
4일과 5일 이틀간에 걸쳐 서부소방서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순직 소방관들의 희생정신을 추모하고 일선 소방관들을 격려하는 편지가 300여건이 넘어 보는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아이디가 '분노의 역류'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정치인들은 제 한몸 아끼기 바쁜데 목숨을 마다않고 불 속에 뛰어든 정신에 고개가 숙여진다"며 말했고 아이디가 '분개한 자매'라고 밝힌 또 다른 네티즌은 "불법 주차된 차 때문에 화재 진압이 더욱 늦어져 희생이 컸다"며 분노를 토로했다.
이밖에도 동료 소방관들로부터 일선 소방공무원들의 형편없는 처우에 대한 불만과 개선책을 요구하는 글들도 많이 올라왔다.
한편 순직 소방관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서울시청 서소문별관에도 이날 일선 공무원과 시민들의 추도의 발길이 이어졌다.
김대중 대통령이 조화를 보내는 한편 여야지도부 뿐만 아니라 많은 일반 시민들이 분향소를 찾아 고인들의 명복을 빌었다.
국가보훈처는 이날 순직 소방공무원에게 순직 군경에 준하는 국가보훈혜택을 주기로 하고 유족들에 매월 기본연금 53만5,000원과 최고 20만1,000원의 부가연금과 취학자녀에 대해서도 대학까지 국비로 교육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한영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