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기관 현대여신 4조6,000억 축소

금융기관 현대여신 4조6,000억 축소1분기 은행·보험·종금사등 모두 지속 회수 올해 1·4분기 중 현대그룹에 대한 금융기관의 여신이 4조6,000억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은행은 물론이고 보험·종합금융·여신전문금융기관 등 거의 모든 금융업종이 현대 계열에 대한 여신을 축소해온 것으로 나타나 현대그룹에 대한 불신이 일찌감치 금융기관의 여신운용 전략에 반영돼온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에 대한 금융권의 여신은 부채비율 200% 규제로 인해 지난해 2·4분기부터 꾸준히 감소, 99년 4월부터 99년 말까지 무려 9조7,834억원이나 줄었다. 현대그룹은 지난해 금융기관의 여신 회수로 자금사정이 어려워졌으나 하반기 주요 계열사의 집중적인 증자로 자금난을 타개했다. 그러나 올들어 금융기관들은 지난해보다 더욱 여신 회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40조2,492억원에 달하던 금융기관 여신은 지난 3월 말 현재 35조6,567억원에 불과, 3개월새 4조5,925억원이 줄었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이 6,586억원의 여신을 축소했으며 현대그룹 여신규모가 두번째로 큰 산업은행도 같은 기간 7,710억원을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수출입·조흥·한빛·국민은행 등 대부분의 은행들이 여신을 회수해 왔으며 외국은행들 역시 올들어 1,000억원 이상 잔액을 줄였다. 이에 비해 지방은행과 농·수·축협 등(지방은행 외)은 지난해 말 9,309억원이던 현대그룹 여신이 3월 말 현재 2조9,166억원으로 2조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현대그룹은 대형 은행들의 여신 회수에 대응해 그동안 거래관계가 많지 않던 지방은행 등을 집중공략해 대출을 받아온 것으로 추측된다. 은행뿐 아니라 보험사도 지난 1·4분기 중 현대그룹에 대한 대출을 5,639억원 줄였으며 여신전문금융기관 6,654억원, 종금사 324억원 등의 여신 축소액을 기록했다. 금융업종 가운데 증권·투신업만 1·4분기 중 현대그룹 여신을 617억원 늘렸을 뿐이다. 은행연합회에 집계되는 현대 계열에 대한 금융기관 여신 추이에는 회사채·기업어음(CP) 등 유가증권은 포함되지 않아 이를 합칠 경우 금융기관들의 현대그룹 신용공여한도(EXPOSURE) 축소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성화용기자SHY@SED.CO.KR 입력시간 2000/05/29 17:06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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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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