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3일 오전 10시 남측지역인 설악산에서 제2차 장성급군사회담을 열고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에서 우발적 무력충돌을 막는 방안을 집중 논의한다.
이번 회담에서 남측은 1차 회담(5월26일.금강산) 때 북측에 제안한 ▲서해 함대사간 직통전화 설치.운영 ▲경비함간 공용주파수 설정.운영 ▲경비함간 시각 신호제정.활용 ▲불법어로 활동 단속과 관련한 정보 교환 등 무력충돌 방지 방안을 재차강조할 계획이다.
문성묵 회담 남측 대변인은 "우리측이 제의한 우발적 무력충돌 방지 방안이 합의될 수 있도록 북측을 최대한 설득하겠다"며 "그러나 북측이 군사분계선 일대의 선전수단을 우선 제거하고 새로운 해상 경계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만큼 쉽지않은 회담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남측은 서해상에서 본격적인 꽃게잡이가 시작된 만큼 이번 회담에서 우발적 무력충돌 방지 방안이 구체적으로 합의되지 않으면 이른 시일 내 3차 회담을 열어 합의안을 이끌어낸다는 복안이다.
안익산 인민무력부 소장을 단장(수석대표)으로 한 북측대표 5명과 지원요원, 기자 등 30여명은 예정대로 이날 오전 7시께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해 출입관리사무소(CIQ)에서 간단한 수속을 거친 후 남측지역으로 넘어왔다.
북측은 1차 회담 때 거론한 전방지역에서 상대방을 자극하는 선전행위를 일체중지하는 한편 선전수단인 확성기방송과 선전구호판 등을 제거하고 NLL 해상에 '쌍방이 합의한 새로운 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속초=연합뉴스) 김귀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