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소금으로 화재예방?경남 합천 해인사가 사찰 화재를 막기 위해 100여년전부터 인근 산 정상에 소금단지를 묻어 온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특히 해인사측은 소금단지를 묻은 장소가 외부에 알려지면 효험이 없다는 설에 따라 지금까지 일체 비밀에 붙여 오다 올해는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알려졌다.
해인사 스님들은 해마다 단오면 사찰내 대적광전과 마주보고 있는 매화산 남산제일봉(해발 1,010㎙) 정상에 사람이 안을수 있는 크기의 소금단지를 묻어 왔다. 올해도 단오인 지난 6일 오전 9~11시 소금단지를 묻었다.
이같은 풍습이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창건후 사찰내력을 기록한 「가야산 해인사지」를 보면 왜 소금단지를 묻어 왔는지에 대한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가야산 해인사지에는 1695~1871년 176년 동안 7차례나 큰 화재를 겪었는데, 스님들은 화재를 막는 방책을 강구하다 풍수설에 따라 소금독을 묻기로 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당시 스님들은 화재가 잦은 것은 대적광전과 정면으로 마주보고 있는 매화산의 화기가 해인사에 날아들기 때문으로 보고 바닷물로 화기를 잡는다는 의미에서 소금단지를 묻어 왔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황상욱기자SOOK@SED.CO.KR
입력시간 2000/06/0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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