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강만수 특보 입지 강화… 성장위주 성향 짙어질듯

[6·2 지방선거] ■ 경제팀 색깔 변할까

이번 선거와 관련해 정부 경제팀에서 눈여겨볼 대목이 윤진식 청와대 정책실장이 물러난 데 따른 역할구도 변화다. 윤 실장은 그동안 2기 경제팀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진동수 금융위원장을 축으로 한 부처라인과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 겸 대통령 경제특보 라인 사이에서 완충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윤 실장 사퇴로 향후 경제정책의 무게중심이 윤 장관에서 강 특보 라인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장 청와대 내 경제정책 총괄 권한이 최중경 경제수석으로 이동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MB정부 1기 경제팀은 강만수(기획재정부 장관)-최중경(기획재정부 제1차관)-김중수 청와대 경제수석이 이끌었다. 2년 뒤 지금 자리만 바뀌었을 뿐이다. 이 때문에 강 전 장관의 부활을 기정사실화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한발 물러나 있던 강 특보의 입지가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 따라 정부 경제정책의 색깔이 성장위주로 한층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성장론을 강조하는 강 특보의 경제소신에 최 수석 특유의 추진력이 큰 힘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우선 통화정책은 청와대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출구전략도 확연히 늦춰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강 특보가 충분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고환율 정책을 통해 수출산업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뜻을 자주 내비쳤기 때문이다. 게다가 강 특보 라인과 가까운 김 총재가 유동성과 금리조정 지휘자로 있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또 보건복지부 때문에 발목이 잡힌 서비스선진화 정책도 이른 시기에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외환정책 기조 변화는 최대 관심사다. 2기 경제팀을 이끄는 윤 장관은 1기팀과 달리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을 최대한 자제해왔다. 그러나 강 특보와 최 수석에게 무게중심이 실린 만큼 적극적이고 강력한 시장개입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힘이 빠진 윤 장관과 강 특보 라인 간 한판 대결이 벌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마저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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