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인플루엔자(SI)의 최대 피해국인 멕시코가 SI 확산을 막기 위해 5월1일부터 5일까지 필수 분야를 제외한 모든 경제 부문에 대한 휴업조치를 단행하고 군중이 모이는 행사를 중지시켰다.
이에 따라 식료품점, 병원, 슈퍼마켓, 금융기관, 통신ㆍ운송 등 필수사업 부문을 제외한 멕시코의 경제 부문은 이 기간 동안 일괄휴업에 돌입하며 연방정부기관 역시 필수업무 담당부서를 제외한 곳은 업무를 중단한다. 또 축구경기의 관중 입장이 금지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TV연설을 통해 이 같은 결정을 알리면서 멕시코 시민들에게 닷새간 외출을 자제하고 가족과 함께 집에 머물 것을 당부했다.
멕시코 정부의 이 같은 결정은 세계보건기구(WHO)가 SI사태와 관련한 경보 수준을 종전의 4단계에서 5단계로 격상시킨 직후 나왔다. 5단계 경보는 바이러스의 인간 대 인간 전염이 한 대륙의 최소 2개국에서 발생했다는 것으로 ‘전세계 대유행병(pandemic)’이 될 가능성이 현저하게 높아졌다는 점을 의미한다.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5단계 경보는) 각국 정부로부터 제약산업에 이르기까지 더욱 긴박하게 필요한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면서 “지금 가장 큰 문제는 이번 전염병 사태가 얼마나 극심할지 여부”라고 밝혔다.
현재 감염사실이 확인된 나라는 최소 10개국, 의심 또는 추정환자가 발생한 국가는 미주ㆍ유럽ㆍ아시아ㆍ아프리카 등 30여개국에 달하며 감염의심 환자는 3,000여명에 육박한다. 전날에는 멕시코에 이어 미국에서도 SI 사망자가 발생했다. 특히 미국에 이어 스페인에서도 멕시코를 여행하지 않은 사람의 SI 감염이 확인돼 사람 간 2차 감염 확산 우려가 급속히 높아졌다.
SI가 대유행으로 발전할 경우 백신 부족사태에 직면할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계절성 인플루엔자 백신으로는 SI를 예방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SI 백신은 9월까지 공급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