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美 경기논란 다시 불붙어

"하반기부터 회복세 탄다"… "모기지發 경기침체 올것"<br>1분기 GDP 4년래 최저치 불구… 주가 오르고 달러 하락 '엇박자'<br>"소비지출 견조"·"주택부진 지속"… 경제 전망도 낙관-비관론 갈려


4년래 최저치로 떨어진 1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증시와 환율 등 시장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자 미국 경제 진단을 둘러싼 월가의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모기지 부실에 따른 주택시장 둔화가 소비지출 둔화로 연결되지 않고 있어 하반기부터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낙관론과 주택시장 불안이 미국의 성장률을 잠재성장률 아래로 끌어내리고 있어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다는 비관론이 맞서고 있다. ◇지표ㆍ시장 엇갈린 움직임=월가의 경기논란이 가열된 것은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와 시장 반응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7일(현지시간) 1ㆍ4분기 미국 GDP 성장률이 2003년 1ㆍ4분기 이후 가장 낮은 1.3%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전 분기(2.5%)와 시장의 예상치(1.8%)에 한참 못 미치며 4분기 연속 잠재성장률 3%를 밑도는 수치다. 반면 개인소비는 3.8% 증가해 전문가들의 예상치(3.5%)를 상회했다. 주택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구매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엇갈리는 시장 분위기도 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0.12%(15.44포인트) 상승한 1만3,120.94포인트를 기록, 나흘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GDP 부진에도 불구하고 주요 기업들의 실적 장세가 이어지며 지수를 견인했다. 하지만 달러화와 미 국채는 GDP 발표로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환율은 이날 장중 한때 1.3681달러까지 떨어져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우는 등 하루 종일 하락세를 보였다. 또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도 전일보다 0.02%포인트 하락한 4.69%를 기록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소비지출 견조” vs “주택부진 지속”=경기지표와 시장이 서로 다른 방향성을 보이자 미 경제에 대한 전망도 낙관과 비관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낙관론자들이 주목하는 것은 주택경기가 소비지출에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는 점. 실제 주요 개인소비지출은 주택시장 부진에도 불구하고 1ㆍ4분기 2%가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GDP 부진의 원인이 주택경기 때문이라는 점도 앞으로의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이후 주택시장이 되살아나면 성장률도 따라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리먼브러더스의 드류 매터스 이코노미스트는 “비록 1ㆍ4분기 GDP가 예상보다 낮게 나왔지만 낙관론을 제기할 근거는 충분하다”며 “무역적자와 주택경기 부진은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관론자들은 주택경기 부진 여파를 과소평가해서는 안되고 소비와 기업투자로까지 확산(spill-over)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4분기 연속 잠재성장률을 밑돈 것은 적어도 올 2ㆍ4분기까지 미국 경제가 회복 기미를 보일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한다. 나프로이코노믹스어드바이저의 조엘 나프로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부문의 큰 장애물은 일단 사라지기 시작했지만 소비가 견조함을 유지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기업투자 역시 상당히 신중해질 것이며 따라서 성장률은 여름까지 잠재성장률을 밑돌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증시의 방향성을 놓고도 의견이 엇갈린다. 파이어니어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존 캐리 펀드매니저는 “대기업들이 해외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게 중요하다”고 추가 상승에 무게를 뒀다. 반면 EKN파이낸셜서비스의 베리 하이만 전략가는 “주식시장이 지속 상승하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경제기반이 필요하다”며 조정 가능성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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