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12월15일 재신임 국민투표 저지”

한나라당 홍사덕(洪思德), 민주당 정균환(鄭均桓), 자민련 김학원(金學元) 총무는 14일 회담을 갖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재신임 국민투표 제안은 측근 비리를 덮기 위한 것”이라며 노 대통령 재신임 문제에 대해 공동 대처키로 합의했다.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이날 노 대통령의 `12월15일 전후 재신임 국민투표` 제안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거듭 확인, 국민투표 실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특히 민주당과 자민련 내부에서 개헌 문제의 공론화 의견이 나오고 있어 재신임 문제를 둘러싼 야3당의 공조가 개헌 논의로까지 발전할지 주목된다. 3당 총무는 이날 회담에서 “노 대통령이 최도술(崔道術)씨 등 측근 비리를 은폐하기 위한 수단으로 재신임 투표를 제안했다”며 “최씨 등 대통령 측근비리를 먼저 규명해야 한다”고 합의했다. 3당은 최씨에 대한 검찰 수사가 미진할 경우 국정조사와 특검제를 추진한다는 데에도 공감대를 이루고, 15일 3당 대표ㆍ총무 연석회담에서 공조 방안을 본격 논의하기로 했다. 한나라당 홍 총무는 “노 대통령의 재신임 자청이 최 등 측근 비리를 덮기 위한 것이라는 데 3당 총무가 인식을 같이 하고, 나라의 기강을 바로잡기 위해서도 재신임 문제가 올바른 결론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홍 총무는 “3당 총무는 필요할 경우 언제든지 만나 재신임 문제의 대책을 논의키로 했다”고 덧붙여 재신임 문제 공조를 위한 3당 총무간의 상시 협의체제가 가동될 것임을 시사했다. 민주당은 이날 박상천(朴相千) 대표 주재로 최고위원ㆍ상임고문 연석회의를 열어 재신임 국민투표 철회와 청와대비서실 및 내각 개편을 요구했다. 또 대통령 측근 비리조사를 위해 당내에 `노무현 대통령측근 비리특위`를 구성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이에 대해 통합신당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공조는 반개혁 세력의 연대”라고 비난했다. 김영춘(金榮春) 원내부대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정치적인 계산에 의해 노무현 정부 흔들기에 급급한 소인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진동기자, 최기수기자 jayd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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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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