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간 증시전망] 이라크 전황따라 등락 박스권 장세 이어질듯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 증시도 이라크전황에 따라 등락이 좌우되는 `전황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라크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투자자들의 관망심리가 극에 달해 돌발 변수가 없는 한 소폭의 박스권 움직임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가 지난 주 기록했던 저점 540선과 고점 580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주에도 신중론이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전쟁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다 미 증시도 3일 연속 하락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번 주에 발표될 한ㆍ미 양국의 각종 경제지표도 우호적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긍정적인 신호도 나오고 있다. 고객예탁금이 11조원을 넘어서는 등 증시주변자금이 풍부해지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공세가 완화될 것으로 보여 수급여건은 다소나마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한ㆍ미 양국정부가 북핵 문제에 대해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기본 원칙에 합의, 시장을 짓눌렀던 북핵 악재가 누그러질 가능성이 높다. 북핵 문제에 대한 이 같은 기본합의가 이번 주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하면서 반등을 이끌 것으로 내다보는 전문가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투자전략으로 리스크 관리에 중심을 두되 새롭게 모멘텀이 형성되고 있는 IT주와 대중주, 코스닥 종목군을 중심으로 저점에 사들여 고점에 파는 단기매매 전략을 권했다. ◇수급여건 개선ㆍ북핵 문제 완화 등 긍정적=증시 수급여건은 최근 들어 크게 개선되고 있다. 12월 결산법인의 주주총회가 마무리되면서 6조원에 달하는 배당금이 속속 증시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일 7조9,129억원까지 줄어들었던 고객예탁금은 지난 27일 11조1,276억원으로 3조원 넘게 늘어났다. 김희원 브릿지증권 애널리스트는 “환매사태가 주춤해진 이후에도 1조원 가량 고객예탁금이 늘어났다”며 “배당금도 꾸준히 유입될 것으로 보여 증시 체력이 지속적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주까지 조정국면을 이끌었던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공세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외국인이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을 이용해 매도규모를 늘린 측면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주 자사주 매입이 완료되면 매도공세도 수그러질 전망이다. 기관투자가 역시 3월 결산을 위한 매도공세를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다. 프로그램 매매를 제외하고 기관은 3월 한달 동안 6,00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기관과 외국인의 매물공세가 약화될 경우 개인 매수세의 영향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을 고비로 북핵 문제에 따른 리스크가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서정광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북핵문제에 대해 평화적 해결을 시도할 것으로 보여 지정학적 리스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펀더멘털 악화우려 잠복=하지만 이처럼 개선된 여건에도 불구하고 반등세 전환을 가로막는 악재들도 만만치 않다. 특히 펀더멘털 악화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 점이 부담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주 발표된 산업생산 악화에 이어 내달 1일 발표되는 3월 무역수지 역시 4개월 연속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이는 곧 내수와 수출이 동시 침체에 빠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번 주 미국시장에서 발표되는 ISM(전미공급관리자협회) 제조업지수(4월1일)와 실업률(4월4일)도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유가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부정적이다. 한때 25달러 밑으로 떨어졌던 국제 유가는 다시 30달러선에서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다. 본격적인 지상전이 전개된다면 35달러선을 웃돌면서 증시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종합주가지수 540~580선 박스권ㆍ코스닥 40선 돌파여부 주목=이처럼 팽팽하게 맞서는 호재와 악재간의 힘겨루기와 주요 투자주체의 관망세로 인해 종합주가지수는 540~580선의 전형적인 박스권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또 전황에 따라 출렁거리는 현상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성호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전황이 미ㆍ영 연합군에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는다면 기술적인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전황이 불리해진다면 이에 따라 증시가 급등락을 보일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코스닥지수는 종합주가지수보다는 안정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외국인과 기관들이 관망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개인투자가들이 적극적인 매매에 나서고 있어 코스닥시장의 상대적 우위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최 애널리스트는 “지난 주 저항선으로 작용했던 코스닥지수 40선 돌파여부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대중주와 코스닥종목군 선별 상승=지수는 횡보세를 보이더라도 게릴라전 양상의 종목별 상승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당장 개인들이 선호하는 거래소시장의 건설주와 증권주가 반등 우선 순위로 꼽힌다. 건설주는 경기부양책과 이라크 전후 복구 수혜 기대감이 남아있고, 증권주는 본격화되고 있는 구조조정이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소시장에 비해 낙폭이 컸던 코스닥시장의 IT 종목군에 대한 상승시도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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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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