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튀는 이력서로 취업문 열자

파워포인트 도표등 활용 경쟁력 최대 부각시켜야'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 취업에 있어서는 절대 통하지 않는 말이다. 채용경향이 소수ㆍ수시채용으로 바뀌면서 취업전략도 바뀌고 있다. 워낙 많은 구직자가 몰리다 보니 이제는 튀어야 좁은 취업문을 열 수 있다. 이력서는 취업의 첫번째 관문이다. 일반적으로 인사담당자가 한 사람의 이력서를 보는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30초 정도라고 한다. 온라인 채용으로 입사지원이 쉬워지면서 채용공고가 날 때마다 수많은 구직자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평범한 이력서로는 인사담당자의 시선을 끌 수가 없다. 인터넷채용업체 잡링크(www.joblink.co.kr)는 지난 2월 'e-력서' 컨테스트를 실시했다. 온라인 이력서가 보편화 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해 기업 인사담당자와 전문 헤드헌터가 선정한 우수 이력서를 통해 구직자들에게 온라인 채용경향을 알려주고 변화된 취업 시장에 맞는 취업전략을 수립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대상으로 선정된 장영진씨의 작품은 파워포인트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일반 기업에서 회의때 사용하는 프리젠테이션 리포트 형식을 도입했다. 자기소개도 가족사항이나 출신학교 등 자신의 신변사항을 중심으로 소개해나가는 방식에서 벗어나 현업에서의 업무 내용을 가장 앞부분에 다루었다. 경력자에게 인사담당자가 무엇보다 궁금해 할 부분은 자신의 경력 사항이라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내용도 단순히 문장으로 서술한 것이 아니라 되도록 도표화하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정리해 이력서를 한눈에 파악하기 쉽도록 구성했다. 특히 본인의 강점 및 비전 등에 대한 객관적인 관점과 평가를 담담하게 적어준 부분이 인상적이라는 평을 받았다. 우수상을 수상한 김대우씨의 이력서는 자신을 'mumiWonderland'로 대상화하여 항목별 자료를 제시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mumiWonderland란 무미건조한 외모에다 원더랜드를 조합한 저의 아호(2nd Name)입니다' 로 시작하는 이 이력서는 첫 장부터 입사담당자의 눈을 끌어 차별화에 성공하고 있다. 이력서 내용도 자신의 경쟁력을 e-biz에 대한 개념적 이해, 명상물 기획경험을 통한 지식, 적극적인 벤처정신 등 크게 세가지로 나누어 '준비된 일꾼'이라는 결론을 도출해 냄으로써 자신의 장점을 잘 표현했다. 이 밖에도 웹의 특성을 활용하여 작성한 이력서와 앞으로의 계획을 연간 계획으로 구체적으로 작성해 신뢰를 갖게 한 영문이력서 등도 우수작으로 선정되었다. 인사담당자의 입장에서 내용을 구성한 영문이력서도 차별화를 줄 수 있는 이력서로 주목을 받았다. 인사담당자의 눈길을 끄는 이력서 쓰기에는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채용해야 하는 이유를 명확하게 드러내 보일 수 있는 핵심적인 내용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는 점이다. 때문에 경력직의 경우 관련 직무와 연관성이 없는 경력을 나열하는 것은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김현희 잡링크 실장은 "이제 문방구식 이력서로는 경쟁력을 갖기 어려운 시대"라며 "자신의 개성을 최대한 드러낼 수 있도록 자신만의 고유한 이력서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철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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