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인력구조 확 바뀐다
손보사들의 인력구조가 새로운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대부분 보험사들이 모집인력을 대거 줄이는 반면 대리점을 늘여 영업 확대를 꾀하고 있으며 한편으로 보상조직을 확충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28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국내 11개 손보사의 지난 10월말 현재 모집인력은 7만5,596명으로 지난 99년말 대비 15%나 감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리점 조직은 일부 대형사 위주로 급격히 늘어 전년말 보다 112개가 증가했다.
이 같은 모집조직의 개편은 인터넷ㆍ전화ㆍ우편 등을 통한 직접판매가 확산되는 등 보험모집 방식에 변화가 일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손보사의 한 관계자는 "사업비 지출이 많은 설계사에 의존하기 보다는 다른 판매 채널을 확대해 영업효율을 높이는 쪽으로 손보사들의 전략이 바뀌고 있다"며 "판매채널의 변화가 최근 영업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1ㆍ4분기 손보사 대리점 영업이 1조7,639억원의 보험료 수입을 올려 모집인력의 실적을 앞서기도 했다.
올해 들어 가시화된 손보사 인력체계의 변화는 보상조직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 모집인력을 대폭 감축하는 한편으로 손보사들은 보상인원을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다. 11월말 현재 11개 손보사 보상인원 수는 4,92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0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제, 제일 등 보상체계를 통합한 중소형 손보사들의 경우 평균 10~30명 안팎의 보상인력을 확충, 서비스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 현대 등 대형사들의 경우 보상인력이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으나 일부 직원을 영업소의 보상업무 담당으로 배치하거나 손해사정회사에 대물부문을 아웃소싱 했기 때문으로 실제 보상인력은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손보사들의 인력구조 개편은 외야 영업조직 확대로 보험료 수입을 올리는 대신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고객기반을 넓히겠다는 의도여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손보사 관계자는 "국내 손보사들도 고객이 회사를 먼저 찾는 선진화된 방향으로 영업방식의 변화를 도모하고 있는 것"이라며 "내년 보험료 자율화가 시작되면 이 같은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태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