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증시 조정국면 진입 '경고등'

위험투자심리 위축 심화… 닥터 둠 "주가 20% 하락"

중국의 긴축움직임과 미국 정부의 은행개혁 방안 발표, 유럽국가의 재정위기 등의 악재가 4ㆍ4분기 미국 기업의 어닝 실적 개선을 압도하면서 뉴욕증시의 조정국면 진입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비관적 경제전망으로 닥터 둠(Dr. Doom)으로 불리는 마크 파버는 29일(현지시간)"경제상황과 기업실적에 비해 주가가 너무 높다"며 "주가가 앞으로 20%가량 떨어져 S&P500지수는 920까지 밀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20% 하락은 조정을 넘어 약세장(베어마켓)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S&P500지수 편입 기업 가운데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220개 기업의 78%가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위험 자산회피 심리에 증시가 압도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9일로 마감한 1월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3~5% 하락, '1월 효과'를 무색하게 했다. 특히 이날 미국의 지난해 4ㆍ4분기 경제성장률이 6년 만에 최고치인 5.7%의 성장세를 보였다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 투자심리 위축의 강도를 가늠하게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월 증시 하락이 새로운 베어마켓으로 가는 전조일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950년대 이후 1월에 뉴욕 증시가 하락하면 그 해 증시는 평균 14% 하락했다. 그러나 이번 증시 하락이 건강한 조정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3월 이후 변변한 조정이 없어 어차피 한번 정도는 조정을 받아야 하는데, 그 시기가 다소 앞당겨질 뿐 큰 흐름은 바뀌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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