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가 “(지금은) 위험을 감수하고 주식과 부동산을 매입할 때”라고 말했다.
지난 2000년 ‘이상과열(irrational exuberance)’이라는 저서로 주식시장의 붕괴를 예상한 실러 교수의 이번 발언은 일종의 ‘비관론자의 전향’이다. 그는 2006년에도 “주택시장 침체로 미국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6일 실러 교수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몇 달 전에 비해 주식시장에 대해 덜 비관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주가수익비율(PER)이 평균 수준을 회복해가고 있다”며 “주식을 일부 보유하는 것이 이제는 현명한 투자전략이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기업들의 연간 이익 대비 13.9배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3월 24년 최저인 10.1배에서 33% 오른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평균은 19.4배다.
실러 교수는 “증시는 1933~1937년과 같은 대형 랠리를 펼칠 가능성이 있다”며 “당시 랠리는 침체의 한복판에서 이뤄졌고 지금도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S&P500지수는 1935년 41% 오른 후 이듬해에도 28% 상승했다.
실러 교수는 주식과 같은 이유로 주택을 구입할 것을 권유했다. 3월 기존 주택 판매는 3.2% 늘어 1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그는 “주택시장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며 “위험을 다양화한다는 측면에서 주택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실업률이 한동안 추가 상승할 것이며 더 많은 경제 혼돈을 겪게 될 것”이라며 “주택 가격과 주가 급락의 위험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4월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마크 파버 역시 “S&P500지수가 은행들의 실적개선에 힘입어 3ㆍ4분기에 1,000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 수준에서도 10% 이상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예측이다. ‘닥터 둠’으로 불리는 그는 “미국이 짐바브웨 같은 초인플레이션 국가로 전락할 것이다. 뉴욕증시는 하반기 완전히 붕괴될 것”이라고 비관론을 앞장서 주장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