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NI업계, 부진탈출 안간힘

중견업체 상반기 실적 40% 감소…사업 다각화 부심네트워크통합(NI) 시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0% 이상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중견 NI업체들이 매출과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응전략이 비슷해 실적 제고에 크게 도움이 안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죽음의 계곡'을 넘는 생존게임이 시작됐다고까지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거래소 및 코스닥에 상장되거나 등록되어 있는 대표적인 중견 NI업체 대부분의 올 상반기 매출 실적은 40% 안팎이나 감소했다. 인네트가 같은 기간 약 6% 증가하고 금융권 대형프로젝트로 약 98% 증가한 콤텍시스템을 제외하고는 에스넷시스템, 코리아링크, 인성정보 등은 적게는 37%에서 많게는 42%까지 매출이 감소했다. 부가가치도 더욱 낮아지고 있다. 자체 장비보다는 대부분 외국산 장비를 사용하다 보니 원래 부가가치가 낮은데다 시장축소에 따른 업계간 과당경쟁까지 겹쳐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수주가 집중되는 업계 관행을 고려해도 흑자폭이 줄거나 적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업계 스스로 평가하듯 딱히 대응전략이 없는데다 업계가 내놓은 대응전략이 비슷해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영업인력을 보강하고 중국, 동남아 등으로의 진출을 시도하고 있지만 역시 같은 시장을 놓고 경쟁하는 입장인데다 부가가치 제고를 위해 자체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제품이 나오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실적이 유일하게 급증한 콤텍시스템마저 내년까지 NI사업 비중을 50%까지 줄일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대신 금융권에 강한 영업력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자체 시스템 및 솔루션 개발사업 등을 강화하고 있다. 콤텍은 이미 은행권의 각종 서류를 스캐너를 활용해 온라인으로 주고받는 EDMS 시스템을 자체 개발, 지난해 200억원에 이어 올해 3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또 금융솔루션 개발을 위해 별도로 인트젠이라는 회사도 설립했다. 인네트도 마찬가지. 네트워크 유지보수관리 시스템인 넷맥스를 올해 출시, 상반기 11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자체 솔루션 영업 및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NI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네트워크 인프라가 급속하게 구축되면서 경쟁업체는 늘고 시장확대는 주춤해지고 있다"며 "결국 NI사업 비중을 축소하면서 다각화에 성공한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충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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