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록 경신한 미국의 호황

미국경제의 장기호황 비결은 무엇보다 세계화·정보화가 패러다임 변혁을 주도, 경제의 고부가가가화를 이룩한데 있다. 정보통신산업을 기초로 한 인터넷·디지털혁명이 고부가치치화의 원동력이다.첨단기술력과 정보력을 바탕으로 인력의존도가 줄어든 경제에서는 경기가 과열되면 으레 발생하게 마련이었던 인건비상승 압력이 크지않다. 인플레없는 고성장을 낳은 이른바 신(新)경제는 그래서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인플레없는 고성장이 정착된데는 미 금융당국의 절묘한 타이밍의 금융정책도 크게 기여했다. 경기과열조짐이 나타나면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어김없이 금리인상의 칼을 빼들곤 했다. 이번에도 예외가 없을 모양이다. 지난해 4·4분기에 5.8%라는 예상밖의 높은 성장률이 발표되자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유로화와 일본엔화가 폭락하고 주가가 급락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과열경기를 식히기 위한 미국의 금리인상이 시간문제이기 때문이다. 최장기호황을 더욱 연장시키려는 FRB의 금융정책의지는 그만큼 확고하며 시장의 신뢰를 받고 있다. 미국의 신경제는 21세기형 경제모델이며 우리 경제가 가야할 방향일 수 밖에 없다. 인플레없는 고도성장과 고부가가치화가 이룩돼야 경제위기극복과 선진경제도약이 실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장기호황은 80년대의 치열한 기업 구조조정의 결실이기도 하다. 신경제는 구조조정위에 꽃을 피운 것이다. 지난 2년간 고통속에 이루어진 금융 기업구조조정을 올해는 제대로 매듭지어 한국판 신경제가 뿌리를 내리도록 기술연구투자 확대에 의한 생산성 향상과 고부가 벤처육성 및 첨단 해외기업유치 등에 힘을 쏟아야 한다. 하지만 미국금리의 인상움직임은 그렇지않아도 불안한 환율과 국내금리및 주가 등에 큰 부담요인이 될 것이 분명하다. 중장기적으로는 미국경제의 안정성장에 도움을 줘 대미수출증가에 기여할 것이나 미국발 금융불안에 견딜 수 있는 만반의 대응책을 세워야 한다. 미국주가가 길고긴 장기호황끝에 급격한 조정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는 일부의 전망도 가볍게 넘겨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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