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 개인 신용평가 제각각 3개기관 정확한기준 마련못해 고객대출 등 불이익금감원, 저신용 고객 정보 평가사간 공유 권유 검토 최인철기자 michel@sed.co.kr 회사원 김모(39)씨는 돈을 빌리기 위해 저축은행과 대부업체 등 두 곳에 대출신청을 했다. A신용평가사에서는 비교적 대출이 용이한 6등급이 나온 반면 B신용평가사는 9등급으로 매겨지면서 대출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왔다. 대출을 못 받는 것은 고사하고 신용도가 오히려 낮은 쪽으로 결론이 나는 등 이중의 피해를 입었다. 신용평가사들의 개인 신용평가가 상당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신용도가 낮은 서민들에 대한 신용평가 결과가 평가사들마다 제각각이어서 혼선을 빚고 있다. 19일 금융권과 금융감독당국에 따르면 신용평가기관들이 저신용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내리는 평가가 각각 달라서 상당수 고객들이 대출을 받지 못하거나 피해를 보는 등 불편을 겪는 사례가 적지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개인 신용평가를 하고 있는 기관은 한국신용평가정보ㆍ한국신용정보ㆍ한국개인신용(KCB) 등 신용평가 3사다. 이들 기관은 최근 개인 신용평가 부문을 신규 시장으로 인식하면서 캐피털ㆍ저축은행ㆍ대부업체 등 저신용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서민 금융기관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연합전선을 펼치는 등 공격적인 영업활동에 나서고 있다. 문제는 공격적인 영업에 비해 개인에 대한 신용평가가 부족한 정보와 성급한 결론으로 인해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있는 것이다. 실제로 연체 등 개인 신용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기준이 신용평가기관들마다 차이가 나고 정확한 기준도 아직 정해지지 않는 등 준비가 태부족한 형편이다. 금융감독원은 이와 관련, 고객의 피해가 적지않다고 판단해 정확한 개인 신용평가가 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금융감독원은 신용평가회사의 품질관리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대주주 변경승인제도를 도입하고 신용평가정보의 공시 확대, 수요자에 의한 품질평가 등을 실시할 방침이다. 조성목 금융감독원 비은행감독국 비제도금융조사팀장은 “저신용 고객을 대상으로 평가사마다 매긴 신용등급이 너무 차이가 나는 경우가 적지않다”면서 “이럴 경우 대출을 필요로 하는 개인고객과 신용평가사 정보를 활용하는 금융기관 모두에게 피해를 준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고객과 금융기관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신용평가사간 저신용 고객 정보를 공유하도록 권고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직 개인에 대한 신용평가가 미흡한 만큼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신용평가사간 정보를 공유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선진 신용사회로 가기 위해서 신용평가사들이 보다 정확한 평가능력을 갖춰야 한다”면서 “개인 대상으로 한 신용평가사가 3개 이상 난립하는 것도 문제이며 각 사들마다 공신력을 더욱 늘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입력시간 : 2006/02/19 1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