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10만원권 김구·5만원권 신사임당 선정

■ 고액권 초상인물 김구·신사임당 선정<br>과학계 대표 인물 장영실은 지명도 낮아 탈락된듯<br>투명성·인물 적절성 문제 제기에 韓銀 "하자없다" <br>뒷면 소재 선정·디자인 작업등 거쳐 2009년 발행

이승일 한국은행 부총재가 5일 오전 서울 한은 본점에서 고액권 초상인물 선정 결과와 관련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이호재기자

10만원권 김구·5만원권 신사임당 선정 디자인 작업등 거쳐 2009년 상반기 발행여성 47년만에 재등장…첫 母子 화폐인물 탄생투명성·적절성 문제 제기에 韓銀선 "하자없다" 홍준석 기자 jshong@sed.co.kr 이승일 한국은행 부총재가 5일 오전 서울 한은 본점에서 고액권 초상인물 선정 결과와 관련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이호재기자 오는 2009년 상반기 발행 예정인 고액권 지폐의 초상인물로 10만원권에는 백범 김구, 5만원권에는 신사임당이 선정됐다. 한국은행은 5일 "김구는 독립애국지사로, 신사임당은 여성ㆍ문화 예술인으로서의 대표적인 상징성을 띠고 있어 고액권 도안인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고액권은 2009년 상반기 발행될 예정이다. 신사임당을 인물 초상으로 한 5만원권이 2009년 발행되면 지난 1962년 5월 발행된 100환권 지폐에 한복을 입은 어머니와 아들이 저금통장을 들고 있는 모습 이후 무려 47년 만에 여성인물이 화폐인물로 재등장하는 셈이다. 또한 아들 율곡 이이가 5,000원권 도안인물에 사용되고 있어 첫 모자지간 초상인물로 기록된다. 이승일 한은 부총재는 "김구의 경우 독립애국지사에 대한 존경을 표하고 애국심을 고취하는 한편 통일의 길을 모색한 지도자로서 미래의 바람직한 인물상을 제시하는 등의 효과가 기대돼 화폐 도안인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신사임당은 우리 사회의 양성 평등의식 제고와 여성의 사회참여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고 문화 중시의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한편 교육과 가정의 중요성을 환기하는 효과 때문이라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 최종인물 어떻게 뽑았나=한은은 고액권 초상인물 선정을 위해 5월 각계 전문가와 한은 부총재 등 10명이 참여하는 화폐도안자문위원회를 구성해 후보 인물 20명을 선정했고 이후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와 각계 전문가 150명의 의견조사 등을 거쳐 10명으로 줄였다. 이어 네티즌 의견수렴 등을 통해 4명으로 압축했고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최종 후보 인물 2명을 선정했다. 김구와 신사임당은 화폐도안자문위원회에서 후보로 압축한 10명 가운데 가장 유력한 초상인물로 거론됐었다. 김구의 경우 각종 여론조사와 네티즌 의견 등 여러 가지 평가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해 사실상 일찌감치 고액권 후보로 예상됐었다. 신사임당은 사회상을 반영해 여성인물을 등장시켜야 한다는 여론에 힘입어 부상했다. 중간에 현모양처 이미지가 현대적 여성상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결국 여성계를 대표해 최종 낙점됐다. 대안으로 유관순이 거론되기는 했으나 김구와 같은 독립운동가였던 점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선정 절차 문제 없었나=6개월간 진행된 한은의 고액권 선정 과정에 대해 일부에서는 투명성, 인물의 적절성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한은은 절차상 하자가 없다며 맞서고 있다. 한은은 각 분야 최고 전문가로 자문위를 구성해 6차례 회의를 거쳤으며 국민 여론조사와 150명 전문가 의견조사, 네티즌 선호도 조사 등 다양한 여론수렴 방법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자유로운 논의를 위해 자문위원 명단이나 일정 등은 비공개로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또 공청회 등 공개적인 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화폐인물 선정은 가치관ㆍ역사관ㆍ국가관 등에 따라 수많은 후보들이 추천될 수 있다"며 "자칫 흠집내기 네거티브 토론으로 변질해 국론을 분열시킬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서 공청회를 열지 않았다"고 이승일 한은 부총재는 설명했다. ◇향후 일정과 문제점은=고액권 앞면 인물이 확정됐으나 아직 뒷면에 배치될 보조소재 선정 과정이 남았다. 이를 바탕으로 한은과 조폐공사가 별도로 구성한 조형화자문위원회의 자문을 얻어 디자인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이후 위폐 감식 장치, 화폐 크기 등을 결정해 올해 안으로 정부 승인과 금융통화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디자인을 최종 결정한다. 도안 시안이 확정되면 조폐공사와 요판을 제작하게 되고 인쇄판ㆍ시판 제작 등에 최소한 1년이 소요된다. 이에 따라 고액권이 발행되는 시기는 2009년 상반기가 될 것이라고 한은은 밝혔다. 입력시간 : 2007/11/0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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