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에 대한 우리나라의 시각이 그대로 담긴 중학교 역사교과서가 일본에서 번역, 출판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일본의 아카시출판사는 작년 7월 `한국의 중학교 역사교과서'를 출판했으며 일본의 치바중학교 교사 미하시 히로오씨가 편역했다.
이 책 242페이지는 `독도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1905년 2월, 일본은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부르고 시마네현 고시 제40호에 의해 일방적으로 일본에 편입시켰다"는 내용이 실려있다.
또 독도가 울릉도에 속해 있는 섬으로 일찍부터 한국의 영토로 알려져왔고 조선시대에 일본 어부들이 울릉도에서 불법적으로 어로활동을 하자 (조선)정부가 울릉도에 관청을 두고 주민 이주를 장려해 독도를 관할했다는 부분도 가감 없이 실려있다.
특히 저자는 역자 후기에서 "역사의 소개가 한국과 일본의 상호 이해를 위해 중요하다. 한국 교과서들도 상당히 객관적으로 서술되는, 발전된 경향을 보인다"고 밝혔다.
또 동해를 조선해로, 울릉도와 독도를 한국의 영토로 표기한 `일본변계약도'가실린 책도 올해 2월 일본에서 출판됐다.
일본 도쿄대의 미타니 히로시 교수는 `교착상태에서 탈출-일본개방의 결정'이라는 제목의 책을 영어로 출판했는데 19세기 초 일본을 둘러싼 국제정세를 설명하는부분에서 `일본변계약도'를 실었다.
`일본변계약도'는 1809년 일본 막부정부가 공식 제작한 지도로 울릉도는 현재명칭 그대로, 독도는 `우산도', 동해는 일본해가 아닌 조선해로 각각 표기돼 있다.
연세대 동서문제연구원 김우준 교수는 "지난달 일본 나가사키대 동아시아 연구소 교수들로부터 두 책을 선물받았다"며 "일본에서 한국 역사교과서가 번역된 것은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독도에 대한 양국의 입장이 엇갈린 상황에서 이러한 책들이 일본에서 출판됐다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우리는 이러한 흐름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