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식품업계 "아직은 여유 있지만…"

현 상황 지속땐 인상배제 못해

밀 등 곡물 가격 폭등에 식품 가격이 연쇄적으로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식품 업계도 대응 수위조절을 고민하고 있다.

제분 업계는 원재료인 원맥(밀가루의 원료가 되는 빻기 전의 밀) 재고를 3~5개월가량 확보해놓은 덕분에 당장은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진 않다. 하지만 지난 6월 최저가에 비해 70%가량 상승한 가격이 몇 개월 더 지속된다면 상품 가격 인상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CJ제일제당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08년 하반기 이후 줄곧 안정세를 보였던 밀 가격이 최근 한 달새 급등하고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원맥 재고분을 최대 5개월가량 확보한 상태라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밀가루 가격의 70~80%를 차지하는 원맥 가격이 계속 이 같은 시세를 유지한다면 올릴 수밖에 없겠지만 지금 당장 가격을 올리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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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이후 세 차례나 밀가루 가격을 낮췄던 대한제분도 같은 입장이다.

재고가 든든한 상황인 만큼 액션보다는 지켜보겠다는 쪽에 무게가 쏠려 있다는 설명이다. 2차 가공식품인 라면업체도 대체적으로 차분한 편이다.

국내 라면시장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는 농심의 한 관계자는 “라면은 밀의 시세보다 국내에서 직접 들여오는 파ㆍ양파 등 후레이크 부분의 원가에 더 영향 받는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원당 가격 급등으로 설탕 가격을 인상한 데서 보듯 밀가루 가격도 그 같은 추세를 따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제 밀 가격의 고공행진이 장기화할 경우 투기수요까지 합세해 원가 압박이 심해질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관련 제품 가격이 잇달아 상승하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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