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 이슈] 취임 6개월 맞은 사르코지 佛 대통령 '프랑스판 대처리즘' 시험대에전방위 개혁·親美 실용외교등 가시적 성과속노동단체 파업 확산으로 최대 정치적 위기에대통령 재임중 첫 이혼등 사생활도 관심사로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고질적인 프랑스병 치유를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된 니콜라 사르코지(52)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16일로 엘리제궁에 입성한지 6개월을 맞았다. 사르코지의 6개월은 경제부문의 개혁과 친미 행보로의 전환을 특징으로 꼽을수 있다. 그는 취임후 전방위적인 개혁을 밀어붙여 프랑스 개조의 토대를 갖추고, 밖으로는 실용주의 외교로 방향을 잡아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복구하고, 유럽ㆍ중동ㆍ아프리카 등에서 적극적인 개입 외교를 구사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그의 개혁은 노동자의 반발을 사 지난 10월부터 시작된 노동단체의 파업이 사회 각 부문으로 확대되면서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영국의 마거릿 대처 전 총리가 취임과 동시에 석탄노조의 강경투쟁에 직면한 것과 비슷하다. 그래서 그는 '프랑스판 대처'라고 불린다. AFP통신은 "사르코지가 공공 개혁을 밀어붙이는 역사적인 결전의 순간을 맞고 있다"며, "1970~80년에 영국병이 한창 기승을 부릴 무렵 대처 영국 총리의 '대처 모먼트(Thatcher moment)'와 유사하다"고 전했다. 공공부문 노조는 특별 퇴직연금 철회 방침을 밝힌 사르코지 정부의 개혁법안에 반대하며 지난 13일부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대규모 파업이 예전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며, 그 이유로 ▦여론이 공공부문 특별연금 제도에 부정적이고 ▦사르코지가 경제장관과 내무장관 시절에 노조의 파업에 대해 학습 과정을 거쳤다는 점을 들었다. 좌파 신문인 리베라숑이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59%의 프랑스인들이 정부가 굴복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파업이 장기화하면 사르코지 대통령도 끝까지 버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경제학자 하비에 텡보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사르코지는 극한 대립이 반대파의 입지만을 강화시킨다는 점을 있다"며 "결국 그는 타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주일째 대중교통 파업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정부와 국영철도(SNCF) 및 노동단체가 21일부터 한자리에 모여 3자 협상에 들어간다. 강경 일변도였던 노동단체들이 처음으로 대화에 응하는 것이어서 타결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달초 그의 미국 방문은 오랜 불화를 뒤로 하고 양국 간 새로운 협력관계를 열었다. 그는 백악관 만찬에서 그의 마음을 직설적으로 표현했다. "내가 워싱턴에 온 이유는 지극히 간단하다. 프랑스 국민의 이름으로 말하건대 나는 미국의 마음을 정복하고자 한다. 미국과 프랑스는 친구이자 동맹국이다.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사르코지의 친미 행보에 대해 일부 프랑스 언론으로부터 토니 블레어 전 영국총리의 뒤를 이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푸들'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들어야 했다. 하지만 사르코지는 애초 목적대로 미국인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부시 대통령은 "내가 상대하고 싶은 친구", "비전과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그에 대한 호감을 표시했다. 그의 개인 생활도 세인의 관심을 모은다. 두번째 부인 세실리아와와 헤어져 역대 프랑스 대통령 23명 중에서 재임중 이혼한 첫 번째 대통령이 됐다. 그러나 엘리제궁의 안주인 자리를 오래도록 비워놓을 수만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프랑스 언론들은 여배우 캐롤 부케와 일간 르 피가로의 정치부 기자 안네 풀다를 주목한다. 그는 출신이나 정치 이력에서 역대 엘리제궁의 주인들과는 선명히 구별된다. 그는 2차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로 이주한 헝가리 귀족 아버지와 그리스계 유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민 2세대다. 뉴욕타임스는 "사르코지의 복잡한 가족관계는 18세기 프랑스 왕 루이 14세와 닮았고, 170㎝도 안 되는 키는 나폴레옹을 연상시킨다"고 논평했다. 그는 파리 10대학(낭테르대학) 법학과를 나와 파리 근교 뇌이 쇠르 센 시의회 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사르코지를 정치인으로 성장시킨 것은 열망, 권력 의지였다는 평가다. 어머니 앙드레는 한 인터뷰에서 "사르코지는 7살 때부터 대통령의 꿈을 키워왔다"고 말한 바 있다. 입력시간 : 2007/11/19 1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