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급격한 조정을 거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게 완화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19일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16일 현재 홍콩H지수의 주가이익비율(PER)은 19.5배로 유동성 확충 기대감이 작용하기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 갔다”며 “중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게 줄어들어 국내 중국증시 관련주들의 하방경직성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관련 펀드의 벤치마크인 홍콩H지수의 경우 8월20일 중국 본토인들의 홍콩증시 직접투자 허용 검토 소식이 전해졌던 당시 18.1배에 불과했던 12개월 예상 PER는 지난달 15일 24.5배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후 글로벌증시 불안과 홍콩증시 직접투자 허용시기 지연으로 홍콩H지수(16일 기준)가 10월 말 대비 16.65%, 상하이종합지수가 10.72% 하락하는 등 상대적으로 낙폭이 두드러졌다.
김 연구위원은 “9일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의 후속조치로 금리인상이 예상되고 있지만 핵심 변수는 아니다”며 “올해 들어서만 5번의 금리와 9번의 지준율 인상이 있었으나 이후에도 중국 증시는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금리인상 여부는 부차적 요인으로 향후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 여부가 지수흐름을 바꿀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글로벌 신용위기 이후 미국 등 선진국과 아시아지역의 경기 전망에 대한 차별화, 홍콩 증시의 유동성 폭증 기대감이 중국증시를 끌어올렸으며 이 같은 가격부담을 조정의 원인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