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퇴직 CEO들, 경영난 中企 '해결사'로

경인정밀기계 등 경영자문단 도움으로 성장 가도

27일 열린 전경련 산하 중소기업협력센터의 '중소기업 경영자문봉사단' 발족 6주년 기념행사에서 정병철(가운데) 전경련 상근부회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 떡을 자르고 있다. 사진제공=전경련

산업용 감속기 및 기어제조업체인 경인정밀기계는 금융위기의 여파가 지속되던 지난해 매출 142억원, 수출증가율 30%라는 성과를 올렸다. 올해 예상 매출은 전년대비 100% 이상 늘어난 300억원. 최근 공장을 증설 이전한 데다 작년에 새로 시작한 철도 신호변환기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불과 3~4년 전 기존 제품라인의 한계에 부딪쳐 매출액이 70억원대로 하락하던 당시와 비교하면 회사 분위기는 180도 달라졌다. 정체에 빠졌던 회사가 다시 성장엔진을 장착한 데는 외부의 도움이 컸다. 2006년부터 전경련 산하 중소기업경영자문봉사단의 경영자문을 받기로 한 경인정밀기계를 위해 극동호이스트라는 중소기업 대표를 역임했던 신용하 자문위원이 3년여 동안 발을 벗고 나섰다. 덕분에 회사측은 기술개발과 제품 다변화, 중장기 기술경영전략 수립, 공장증설 등의 과제를 차근차근 풀어 나갈 수 있었다. 하락세를 보이던 매출액은 지난 3년간 연평균 25%, 순이익은 506%의 가파른 상승세로 돌아섰고, 특수 감속기 기술을 도입하는 등 주력인 감속기 관련분야의 제품 다각화와 기술 업그레이드도 성공리에 마쳤다. 아울러 철도 신호변환기 등 신사업 진출과 해외시장 개척으로 지속적인 성장 기반도 갖춰 나가고 있다. 김선경 사장은 “2006년부터 경영자문위원의 도움으로 전략적인 의사결정과 기술개발 및 실무 능력을 향상시킨 것이 큰 도움이 됐다”며 “지금도 경영상 어려움이 있을 때면 다방면으로 자문을 구하고 한다”고 말했다.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는 27일 경인정밀기계를 비롯해 지난 6년 동안 경영자문단이 일궈 온 상생협력의 성과를 되짚어보는 성과보고회를 가졌다. 전경련중기협력센터 경영자문단은 대기업 등의 전직 최고경영자(CEO)들이 자신의 경험과 지식 등 경영노하우를 살려 중소기업의 경영애로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는 봉사 조직으로, 대ㆍ중소기업간 상생협력 실천 방안의 일환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벤치마킹 모델은 퇴직 및 현직 경영자들이 자원봉사로 중소기업에 경영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최대의 경영자문 비영리단체인 ‘SCORE(Service Corps Of Retired Executives)’다. 지난 2004년 7월 발족한 경영자문단이 지금까지 실시해 온 경영자문은 총 3,125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8,071건. 출범 초기 94개사 211건에 그쳤던 자문 성과가 지난해에는 778개사, 1,551건에 달했을 정도로 중소업체들의 호응도 높아졌다. 자문 내용도 일반적인 단기자문에서 벗어나 비즈니스 멘토링 등 중장기 자문으로 발전했다. 중기협력센터 관계자는 “경영자문단이 자문조직으로 입지를 다지게 된 것은 전문 인적자원과 지원 유관기관의 협력네트워크를 통해 경인정밀기계와 같은 성공사례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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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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