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요다의 착오

제2보(15~22)


우상귀는 백20까지로 일단락이다. 백은 17집 정도의 소담한 실리를 얻어냈고 흑은 빵때림으로 세력을 형성했다. 쌍방이 아무 불만이 없는 절충이긴 하지만 프로의 바둑에서는 이 정석이 별로 등장하지 않는다. 서반에 20집에 육박하는 실리를 얻어낸 백의 입장이 흑보다 실속있다는 것이 프로들의 일반적인 견해이다. 원래 확실한 실리를 특히 좋아하는 요다는 저으기 만족한 모양이었다. 장쉬는 장쉬대로 요다의 정석 진행에 약간의 착오가 있음을 발견하고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 착오의 내용을 짚어 보자. “자세히 보면 백은 돌이 3선에 치우쳐 있습니다. 고저장단의 조화가 맞지 않았다는 지탄을 받아야 합니다.”(장쉬) 장쉬는 참고도1의 백1 이하 3이 최선이었다고 단언했다. 실전은 3의 자리에 있어야 할 백돌이 A의 자리에 있는 꼴이니 그만큼 백의 진용이 위축된 것이 아니냐는 얘기였다. 여기서 아마추어들이 하나 명심해 둘 것이 있다. 실전보의 백18로 가에 두면 참고도1로 환원되지 않느냐는 것인데 그것은 중대한 차이가 있다. 참고도2의 흑2로 버티는 강인한 수단이 있다. 흑12까지로 우상귀의 임자가 바뀌는 것이다. 요다는 참고도1의 백1에 흑이 역으로 3의 자리에 두는 것을 꺼렸는지도 모르지 그것은 좌하귀 방면의 축머리를 백이 연타하게 되므로 백도 아무 불만이 없다는 것이 장쉬의 해설이었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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