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경기한파에 '우울한 美 골프계'

작년 골프장 개장 80여곳 그쳐 20년來 최소<br>라운드 횟수 줄고 용품구입·골프여행도 '뚝'<br>골프장개발업자 마저 유럽·阿등으로 눈돌려

'최근 20년 새 골프장 개장 최소, 골퍼들 라운드 횟수 감소.' 미국 골프계가 경제 위기의 찬 바람 앞에 고개를 떨구고 있다. 미국에서는 부동산 붐이 한창이던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주택단지 분양을 위해 골프장이 필수적으로 건설된 덕에 연간 평균 110개가 넘는 코스가 문을 열었다. 그러나 지난해는 문을 연 골프장이 18홀 기준으로 80여 곳에 그쳤다. 미국 내 골프 사업을 위해 관련 정보 및 전망 등을 제공하는 내셔널 골프기구(National Golf Foundation)가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미국 내에서 정식 개장한 골프장은 18홀 기준으로 환산했을 때 65개였으며 12월 한달 동안 10~20개가 더 개장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최대 75~85개 골프장이 문을 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20년 동안 기록된 골프장 개장 숫자 중 최소치다. 18홀 기준으로 환산했을 때 2005년 124.5개, 2006년 119.5개, 2007년 113개였던 것과 비교해도 크게 떨어진다. NGF는 지난해 골프장 개장이 크게 줄어든 것은 주택 경기가 침체되고 금융권 위기에 따라 자금 조달에 문제가 발생한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또 전반적으로 위기 의식이 넘치면서 인허가 절차가 길어지고 까다로워 진 것도 골프장 개장을 방해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문을 닫은 골프장은 지난해 11월까지 74곳이었으며 연말까지 더 늘어 약 100개 정도가 영업을 중단했을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골프계를 더욱 우울하기 만드는 것은 골퍼들의 라운드 횟수도 계속 줄어들고 있다는 소식이다. NGF가 미국 골프 데이터 테크(Golf Datatech), PGA 아메리카(PGA of America), 골프코스 소유자협회(National Golf Course Owners Association)와 손잡고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미국 내 라운드 횟수는 2007년 같은 기간에 비해 7.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말까지 연간 라운드 횟수도 1.4% 줄어들었다. 지역별로 보면 경제 중심지로 꼽히는 미국 북동부가 14.6% 줄어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고 대서양 연안 중남부 지역도 10% 이상 라운드 횟수가 준 것으로 나타났다. NGF가 자체적으로 조사한 골퍼들의 소비 성향에서도 2008년 3월에 비해 8월말의 경우 골프 여행은 18%에서 17%, 용품 구입 의사는 25%에서 24%로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이 수치는 급격히 더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편 이처럼 미국 내 골프 업계가 위축되자 골프장 개발 업자들은 서둘러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잭 니클로스 골프디자인 등은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으며 최근 골프장 개발에 관심을 쏟고 있는 러시아나 중국 등 옛 공산 국가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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