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US오픈도 ‘진흙과의 싸움’

US오픈도 `진흙과의 싸움`이 될 전망이다. 올들어 유독 비가 많이 내려 미국 투어 대회 진행에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미국 일리노이주 기상청은 11일 US오픈 대회 기간 중에도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상 예보가 맞다면 미국 PGA투어 선수들은 8번 연속으로 비 속에서 메이저 대회를 치르게 된다. 그러나 선수들이 걱정하는 것은 폭우가 아니라 그 때문에 생기는 진흙. 일반 대회에서는 볼에 진흙이 묻을 경우 들어 올려 닦고 리플레이스할 수 있도록 하는 투어 위원회측이 유독 메이저 대회에서는 `볼이 있는 그대로 플레이한다`는 원칙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특히 US오픈을 주최하는 USGA(미국골프협회)는 철저하게 `룰 대로`를 강조하고 있다. 윈터 룰나 프리퍼드 라이(진흙, 극도의 습기, 눈 등으로 플레이가 어려운 경우 볼을 들어 올려 리 플레이할 수 있으며 이 때 볼을 닦을 수 있도록 한 것)는 골프 규칙에 따라 붙은 부칙일 뿐 규칙 그 자체는 아니라는 것이 협회 측의 입장. 따라서 규칙을 우선으로 `볼 있는 그대로 경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USGA의 톰 믹스는 11일 폭우로 연습라운드를 중단한 골퍼들이 “이렇게 비가 내려 코스가 진흙 투성이가 되면 프리퍼드 라이를 적용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자 “그것은 골프가 아니다. 그렇게 되면 대회 자체를 할 수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선수들은 “드라이버 샷을 페어웨이로 잘 날렸는데 진흙이 잔뜩 묻어 다음 샷을 실패하는 것은 골프냐”며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협회 측의 강경방침이 변할 것 같지 않다며 “진흙이 이번 US오픈의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타이거 우즈가 이번 US오픈에 대해 “정확한 샷이 대회 우승의 열쇠”라고 분석했다. 지난 주 마이클 조던과 18홀 플레이를 했고, FRB캐피털 오픈 기간 중 27홀 연습라운드를 했던 그는 11일 폭우 때문에 9홀만 연습한 뒤 도그 레그 홀이 많은데다 러프가 신발을 덮을 정도로 길어 볼을 페어웨이 위로만 쳐서 그린에 올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즈는 이날 연습라운드 도중 496야드의 9번홀에서 티 샷을 페어웨이에서 100야드나 벗어난 러프에 떨어뜨렸으며 그 자리에서 치지 못하고 페어웨이로 들고 나와 다음 샷을 했다. ○…최경주도 `정확한 샷`만드는 데 집중. 지금까지 대회 코스를 5번 돌아 본 최경주는 11일 연습라운드를 마친 뒤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아이언 샷을 집중적으로 다듬었으며 다시 한 시간 가량 퍼팅 연습을 했다. ○…우승자인 로리 사바티니와 데이비드 듀발, 프레드 펑크 등 FRB캐피털 오픈에 출전했던 선수들은 비 때문에 고생을 거듭했다. FRB캐피털 오픈이 비 때문에 연기돼 하루 늦게 US오픈 대회장에 도착했지만 또 폭우가 내려 연습라운드를 포기해야 했던 것.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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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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