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이달 반등 가능성
미국 뉴욕 증시가 미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달 중 반등 장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 삭스의 애비 코언은 미국경제의 펀더멘탈은 양호하며 올해 기업수익 증가율은 8~10%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국제유가와 유로화 가치 하락은 단기적인 문제일 뿐이며 내년 1·4분기께 국제유가가 바닥권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에는 연준의 정책기조가 완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최근 급격히 하락한 기술주 주가가 적어도 지난 3월에 비해서는 훨씬 양호할 것으로 평가했다.
또 1월 효과(January effect)가 점차 앞당겨 지고 있고, 연말 보너스 자금 등이 추수감사절을 전후로 증시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한다.
페인웨버의 에드워드 커쉬너는 최근 주가하락을 대형 기술주 저가 매수의 기회로 인식하고 마이크로소프트, AOL, 게이트웨이, 월드컴 등을 투자 추천하고 있다.
반면 도날드 루프킨 젠레트의 토마스 갤빈은 국제유가가 91년 걸프전 수준까지 상승하더라도 GDP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은 마이너스 0.3%포인트에 불과하다며 대선 이후 증시주변 대기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토대로 볼 때 월가의 주요 분석가들이 연말 주가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기본전제는 미국경제의 연착륙이다.
미국 시장은 전반적인 약세기조 속에서 지난 9월 하순 저PER, 저PBR의 대형주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역시 이런 매매기준이 유지되고 있다. 저PER, 고EPS, 높은 배당수익률의 대형 기업들의 주가 하락률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다만 저PBR일수록 주가 하락 폭이 더 커 9월과는 달리 PBR이 매매기준에서 다소 멀어지는 모습을 보여 전반적인 하락 장세에서 성장주에서 가치주로의 매기 이동이 일시 조정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증시에서도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 반도체 업종에 대한 순매도와 같이 특수한 상황을 제외한다면 미국 시장에서의 매매기준에 비추어 볼 때 외국인들이 중장기적으로 주당순이익과 배당수익률이 높고 저평가된 대형기업에 대한 매수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미 증시가 반등할 경우 한국 증시도 상승세를 탈 수있다. 물론 미국 증시를 둘러싼 여건이 개선되지 않으면 약세가 지속되면서 한국 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월가의 대부분 전문가들이 연말 주식시장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유지하고 있고, 일부는 11월 중 반등을 예상하고 있다. 비록 상승추세로의 반전을 예견하기는 무리지만 우리시장이 반등 모멘텀을 받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종래 미국 주가가 큰 폭으로 등락할 때 여타 국가에 비해 한국 주가의 등락 폭이 훨씬 컸다는 점에서 11월 중 우리시장도 큰 폭의 반등 장세가 연출될 가능성을 조심스레 타진해 본다.
/김영호 대우증권 투자전략부 연구위원입력시간 2000/11/06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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