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산업안전보건공단 "산업재해율 0.5%에 도전한다"

산업재해자·사망자 수 공단설립후 꾸준히 감소<br>고위험 사업장 별도 선정, 종합컨설팅등 적극 지원<br>안전보건 파트너십 통해 재해예방 패러다임 전환

산업안전보건공단 직원들이 산업현장 기술지원을 위해 현장 관계자와 안전점검 계획 등을 협의하고 있다. /사진제공=산업안전보건공단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지난 1987년 고용노동부 산하 산업재해 예방 전문기관으로 설립돼 일하는 사람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고 건강한 일터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산업재해 제로를 목표로 지난 20여년간 사업을 영위하면서 재해자 수 감소는 물론 재해율과 사망만인율 등이 주목할 만한 감소세를 일궈냈다. 공단 설립 당시인 1987년 한해 동안 발생한 산업재해자는 무려 14만2,596명에 달했으나 지난해 산업재해자는 45.7%가 줄어든 9만7,821명이었다. 전체 근로자 대비 산업재해자가 얼마나 차지하는지를 백분율로 나타낸 지표인 산업재해율에서도 1987년 당시 2.66%였지만 지난해 0.7%까지 하락했다. 연간 근로자 1만명당 사망자 수의 비율을 나타내는 사망만인율 지표도 1987년 3.29에서 1.57로 낮아졌다. 이는 공단 설립 이후 안전보건역량이 취약한 중소 규모 사업장에 대한 클린 사업장 조성사업을 비롯해 산업기계와 기구에 대한 토종 안전인증인 S마크 인증사업, 국내 환경에 맞춘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인 KOSHA 18001 등을 실시함에 따른 결과다. 하지만 아직까지 선진국과 비교해 근로자 1만명당 사고로 몇 명이 사망하는지를 나타내는 사고성 사망만인율은 높은 편이다. 미국의 2배, 일본이나 독일의 4배, 영국과 비교해서는 무려 14배에 달한다. 노민기 이사장은 "우리가 진정한 선진일류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안전 분야도 선진국 수준이 돼야 한다"며 "산업재해 감소와 선진국 수준의 안전보건을 위해 산업재해율을 오는 2014년까지 0.5%로 줄이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단은 산업재해를 감소세로 반전시키기 위한 재해예방 패러다임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 150만개 이상 되는 사업장의 안전문제를 정부와 공단의 힘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노·사단체, 지자체, 공공기관, 직능단체 등의 구성원들이 스스로 안전의식의 중요성을 자각하고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공단이 기관과 사업장 등과 '안전보건 파트너십'을 맺어 산업재해 제로를 지향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현재까지 241개 기관과 사업장 등이 공단의 '안전보건 파트너십'에 참여하고 있으며 공단은 안전보건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안전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공감하고 공동의 노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국가 전체 안전보건역량을 결집시켜 나갈 계획이다. 공단은 산업재해예방을 위해 단기적으로 재해가 증가하는 부분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을 실시하고 장기적으로는 안전을 문화적 차원에서 접근하는 방법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단기적으로 재해예방을 위해 재해발생확률에 따라 사업대상을 선정하고 방문 기술지원과 교육ㆍ자료제공 등 차별화된 지원을 실시한다. 산업재해자 3명 중 1명이 발생하고 있는 서비스업종에 대한 본격적인 재해예방 활동을 집중하고 있다. 산업특성상 다양한 업종과 잦은 휴폐업, 고정적이지 않은 이유로 그동안 체계적인 기술지원이 곤란했다. 이에 따라 공단은 서비스 산업재해를 전담하는 서비스업 재해예방실을 새롭게 신설하고 음식업, 도소매 및 소비자용품 수리업, 위생 및 유사서비스업, 고층건물 등 종합관리사업, 보건 및 사회복지사업, 교육서비스업 등 6대 재해다발 업종을 분류해 업종별 재해원인을 분석하고 예방모델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6대 재해다발 업종 사업장 중 70만개소 사업장은 특별관리하고 있다. 25만개 사업장은 직접 방문해 위험요소를 점검하고 음식업 45만개소는 직능단체와 연계해 자료제공과 사업주ㆍ근로자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고위험 사업장 2,500여개소를 별도로 선정해 종합컨설팅을 실시하고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우리 사회에 일터에서의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근로자가 스스로 안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재해 예방활동을 추진할 수 있도록 교육ㆍ홍보ㆍ자료개발 등 문화적 차원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공단은 올해 7월 국가 전체의 안전문화를 리드하는 캠페인 슬로건으로 '조심조심 코리아'를 정했다. 조심조심 코리아는 그동안 우리 경제를 이만큼 성장시켜온 '빨리빨리' 문화를 안전분야에서 만큼은 '조심조심' 문화로 바꾸자는 것이다. 조심조심 코리아의 실천 슬로건으로 '위험을 보는 것이 안전의 시작입니다'와 '안전 앞에 늘 겸손하세요'를 내세워 근로자들이 일상 속에서 지나치기 쉬운 위험요인을 꼼꼼히 살펴보고 익숙한 일이라도 자만하지 말고 안전의 원칙을 지키도록 촉구하고 있다. 최근 들어 일터와 생활 속 조심조심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조심조심 코리아를 국가 전체적인 안전슬로건으로 채택하고 정부기관ㆍ지자체에 적극 활용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힘입어 한국도로공사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보유 자체 전광판 등에 슬로건 문구를 표출하고 있고 한국보호구협회는 안전모ㆍ안전화 등 일터에서 사용하는 안전보호구에 슬로건 문구를 삽입하기로 했다. 노 이사장은 "문화는 한 사람, 특정계층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라며 "조심조심 코리아가 우리 사회 안전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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