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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맥락막흑색종' 국내에서도 양성자 치료
입력2009.06.17 14:18:23
수정
2009.06.17 14:18:23
| 맥락막흑색종 환자의 안구를 보존할 수 있는 양성자치료가 국내에서도 본격 시행됐다. 사진은 치료에 사용된 국립암센터 양성자 고정빔치료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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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종양의 일종인 맥락막흑색종 환자의 경우 안구를 보존할 수 있는 시술법인 양성자치료가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국립암센터는 최근 '맥락막흑색종'으로 진단받은 3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양성자치료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우리 눈의 안구표면은 크게 세 층으로 구성돼 있다. 제일 바깥층이 공막이고 중간이 맥락막이고 가장 안쪽이 망막이다. 맥락막 흑색종은 중간층인 맥락막에 생기는 종양을 가리킨다.
그동안 '맥락막흑색종'으로 진단받을 경우 안구를 전부 드러내는 안구제거술이 표준 치료였다. 그러나 종양 부피가 안구의 30%를 넘지 않고 높이가 1.6cm 이하인 경우에는 양성자치료를 적용해 안구를 보존할 수 있는 시술법이 외국에서 시행돼 왔다.
맥락막 흑생종의 양성자 치료는 안과 의사의 집도로 매우 작은 위치추적용 금속을 안구 뒤편에 장착시술한 뒤 양성자 고정빔치료기를 이용해 시행됐다. 1회 치료시간은 20분 정도로 짧았으며 고통은 거의 없었다는 것이 의료진의 설명이다. 특히 이번 시술에는 양성자치료센터에서 특수 개발한 정밀 자동안구추적장치와 양성자빔의 자동 게이팅시스템을 사용해 치료효과를 극대화시켰다.
김대용 양성자치료센터장은 "맥락막 흑생종 양성자치료를 실시하면 안구를 제거하지 않고 보존이 가능하기 때문에 환자의 삶의 질이 높아진다"며 "지금까지는 양성자치료를 위해 외국으로 나가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제 국내에서도 맥락막흑색종에 대해 양성자치료를 시행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라고 의의를 설명했다.
양성자 치료는 방사선치료의 일종으로 원통형 가속장치인 사이클로트론을 이용해 양성자(수소원자의 핵)를 1초에 지구를 4.5번 돌 수 있는 속도로 가속시켜 암 치료에 이용하는 것이다. 가속된 양성자선은 몸속을 통과하면서 암 조직 부위에서 최고의 에너지를 쏟고 바로 소멸해 정상조직에 손상을 가하지 않아 부작용은 적고 치료효과가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꿈의 암치료기라고도 불리는 양성자치료기는 지난 2007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국립암센터에 도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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