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펀드 지고 '랩어카운트' 뜬다

시장 상황·고객 성향따라 게릴라 처럼 탄력적 운용<br>올들어 잔액·계좌수 급증 펀드 대체 상품으로 부상


SetSectionName(); 펀드 지고 '랩어카운트' 뜬다 시장 상황·고객 성향따라 게릴라 처럼 탄력적 운용올들어 잔액·계좌수 급증 펀드 대체 상품으로 부상 한영일기자 hanul@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펀드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대표적인 맞춤형 자산관리 상품인 '랩어카운트(Wrap Account)'로 물꼬를 틀고 있다. 랩은 시장상황과 고객의 위험선호도에 따라 탄력적으로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다는 강점 때문에 펀드 대체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주요 증권사의 랩어카운트 잔고와 계좌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내 랩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대우증권의 경우 지난 3월 말 현재 잔액이 10조4,610억원으로 올 들어 1조1,000억원이나 증가했다. 계좌 수도 같은 기간 1만4,000개나 늘어 45만9,000개에 달했다. 현대증권의 랩 계좌 잔액도 올들어 7,400억원 이상 늘어 3조원을 넘어섰다. 한국투자증권도 3월 중 랩 잔액이 급증하면서 처음으로 1조원대를 돌파했다. 반면 이달 7일 주식형펀드(ETF 제외)에서 4,160억원의 자금이 이탈함에 따라 이달 들어 주식형펀드 환매 규모는 무려 2조원으로 늘어났다. 조재호 대우증권 리테일사업추진부 팀장은 "상당수 투자자들이 펀드의 성과에 실망한 나머지 보다 탄력적으로 자산을 운용할 수 있는 랩 상품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랩어카운트는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주식∙채권∙펀드∙선물 등 다양한 투자상품을 하나의 계좌에서 운용하는 종합자산관리계좌다. 특히 펀드와는 달리 투자자의 성향이나 시장 변화에 따라 주식 등 자산의 비중을 마치 게릴라처럼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주식형펀드의 경우 반드시 주식을 50% 이상 편입해야 하지만 랩 상품은 주식시장이 좋지 않을 때는 주식 편입 비율을 얼마든지 낮출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내놓은 '적극형' 랩은 주식편입 비중을 0%까지 축소할 수도 있다. 이 같은 탄력적인 운용에 힘입어 수익률도 비교적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한국투자증권의 '브레인어드바이스랩'의 경우 3월 이후 이달 7일 현재 누적 수익률이 13.6%에 달했다. 특히 종전에는 랩 상품의 최소 가입금액이 1억원 이상이어서 부자만을 위한 자산 관리서비스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가입금액을 1,000만~3,000만원으로 낮춰 빠른 속도로 대중화하는 추세다. 또한 케이원 등 유명 투자자문사들의 자문으로 높은 성과를 거두는 상품도 많아 고객 기반을 빠른 속도로 확대해나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펀드 일변도의 자산관리 시장이 올해를 기점으로 지각 변동을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긍호 한국투자증권 고객자산운용 부장은 "올해 투자시장의 대세는 랩을 선두로 한 자산관리형 상품이 될 것"이라며 "올해 안에 최소한 시장규모가 지금보다 50% 이상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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