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특정 신문의 기사내용을 비판한 조기숙(趙己淑) 청와대 홍보수석의 청와대 블로그 글에 `격려성' 댓글을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조 수석은 지난 8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개설된 자신의 블로그 `이심전심'에 올린 `애국에 관한 단상-워싱턴 출장 보고서'라는 글에서 "모 기자가 칼럼에서 쓴 `소설'에 관한 것"이라며 "기자가 최소한의 성의만 있으면 취재할 수 있는 간단한 상황을 가지고 이렇게 몰상식한 칼럼을 쓰는 것이 과연 애국적이라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수석은 청와대 출입을 하다 최근 워싱턴 특파원으로 부임한 모 기자의 발언이라며 "외국에 나와 보니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저절로 애국자가 된다"고소개한 뒤 "대부분의 상식을 가진 특파원은 미국에 와보니 대한민국 정부가 그렇게우수하고 경쟁력 있는 정부인지 몰랐다며 입을 모아 칭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초 세종연구소와 조지타운대 공동 주최로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동맹관련 세미나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
노 대통령은 이 글이 게재된 지 3시간여 뒤인 오후 5시40분께 "잘했어요. 그 소설 가만둘 건가요?"라는 댓글을 올렸고, 이에 조 수석은 9일 오후 2시40분께 "대통령님 댓글로 격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소설 같은 기사에 대해서는 소설에서나볼 수 있는 방법으로 대응할 생각입니다"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의 `가만둘 것인가'라는 언급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들은 "대응을 할것인가 말 것인가라는 뜻이지만 가벼운 농담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조 수석이 비판한 문제의 기사는 모 신문사 워싱턴 특파원이 쓴 기자수첩으로,"세미나에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와 리처드 롤리스 국방부 부차관보가 불참해시작부터 김이 빠졌다. 우리측 토론자들이 자주파로 보였던 것이 부담스러웠을 수도있다"는 내용으로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