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전날에 이어 22일에도 각종 경제분야 쟁점과 병역비리 수사·관권선거 시비 등을 놓고 공방을 계속했다.민주당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이날 야당의 국가채무·국부유출 공격에 대해 『외자유치 방해발언은 외국투자자들의 동요로 이어질 수 있는 대단히 위험한 불장난』이라며 『한나라당은 이런 행동이 국가신인도 하락과 외국투자자들의 불안심리 증폭으로 이어질 경우 씻을 수 없는 죄를 저지르는 것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 홍사덕(洪思德) 선거대책위원장은 정부의 국가부채 해명 신문광고와 관련, 『5개신문에 광고를 낸 것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여당총재로서의 직무수행이 아니라 대통령으로서 불법선거운동이기 때문에 미국같으면 탄핵소추감』이라고 비난했다.
민국당은 성명에서 현 정권을 「독재정권」이라고 주장하고 『이 정권이 주장하는 국제통화기금(IMF) 극복은 무차별적인 외국투기자본 유치, 국가재산의 해외매각, 국가채무 확대에 의한 속빈 강정』이라며 『이렇게 가면 3~4년내에 더욱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IMF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병역비리 수사와 관련, 민주당 鄭대변인은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수사 불응발언과 지시는 명백한 검찰권 무력화와 법질서 파괴행위로, 묵과할 수 없다』며 『두사람은 국기문란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현직 장·차관 등 여권인사와 그 자제 18명의 병역비리 의혹을 추가로 제기하고 전날 발표한 민주당 출마자·의원과 그 자제 등 17명을 포함해 총 35명에 대한 수사를 검찰에 의뢰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이날 추가로 의혹을 제기한 18명의 명단은 선거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자민련은 이날 김대중 대통령의 당무관여 발언을 문제삼고 나섰다.
박경훈(朴坰煇) 부대변인은 『정부와 여당의 관권선거운동이 金 대통령의 당무관여 발언 이후 범정부적으로 확대, 노골화되고 있다』며 『공직의 총수인 金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당무에 관여하겠다면서 공무원에게는 선거중립을 지시하는 것을 액면 그대로 믿는 공직자가 어디 있겠느냐』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洪 위원장과 서청원(徐淸源) 선거대책본부장도『경찰청장이 정치현안 여론을 수집하고 장태완(張泰玩) 전 재향군인회장의 전국순회 이임인사에 읍면동장이 참석하는 등 관권선거가 극치를 이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입력시간 2000/03/22 1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