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크림슨 리버
장 르노 종횡무진 활약
흥행사로 불리는 프랑스 배우 장 르노의 연기가 돋보이는 '크림슨 리버'는 액션 스릴러 영화다.
알프스 산맥의 작은 도시에서 양팔이 잘리고 눈알이 빠진 채 태아의 자세로 꽁꽁 얼어붙은 사체가 발견되면서 경찰의 수사가 시작된다.
프랑스 경시청에서 파견된 민완형사 니먼(장 르노)은 수사에 착수하자 마자 인근 게르농대학의 학장이 근친상간을 통해 우성인재만을 양성해온 사실을 알게 되고,뒤를 캐기 시작한다.
사체를 처음 발견한 빙산 전문가와 함께 산정상에 오른 그는 똑같은 모습으로숨진 또 다른 사체를 발견하게 된다.
스크린은 도중에 알프스에서 멀리 떨어진 마을에서 벌어진 10살짜리 소녀의 묘지훼손 현장으로 자리를 옮겨 이야기 흐름을 두갈래로 분산시켜 관객들의 집중을 잠시 방해하면서 혼란스럽게 한다.
이 사건은 신참 형사 막스(벵상 카셀)가 맡아 교통사고로 숨진 소녀의 주변인물을 대상으로 수사망을 좁혀간다.
각각 펼쳐지던 수사과정에서 니먼과 막스가 만나게 되고, 이때부터 살인사건과묘지훼손 사건이 무관치 않다는 사실이 드러나 수사의 가닥이 잡혀 간다. 복선구조로 진행되던 영화가 단선구조로 합쳐지는 방식을 택한 셈이다.
무엇보다 '레옹', '그랑 블루'의 장 르노와 신예 스타 벵상 카셀의 연기가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
'증오', '암사자'로 이름을 날린 마티유 카소비츠 감독의 3번째 작품으로,카소비츠 특유의 파격적인 영상도 스크린을 압도한다.
액션 스타 장 르노와 호흡을 맞춘 가운데 섬뜩한 영상을 깔아 놓은데서 카소비츠 감독의 의도를 엿볼 수 있게 한다. 「양들의 침묵」과 같은 할리우드 액션물을선보이려 했던 것 같다.
베스트셀러 작가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프랑스 개봉당시 3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크게 히트했다.
프랑스에서는 TV전유물로 여겨지고 있는 스릴러물을 스크린으로 옮겨놓았다는평을 듣기도 했다. 영화제목 `크림슨 리버'(Crimson Rivers)는 혈통, 또는 핏빛 빙하란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10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