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무료 e메일 서비스 "공짜가 비지떡"

무료 e메일 서비스 "공짜가 비지떡" 인터넷 대중화로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있는 e메일 주소. 경우에 따라서는 십여 개 이상 가지고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대형 포털(portal)서비스 등 인터넷 업체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e메일 서비스가 신규 시설투자 부족 및 운영 미비로 '속빈강정' 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대부분 e메일 계정과 함께 수메가에서 수십메가 정도의 저장공간을 무료로 제공하며 다양한 부가 서비스도 경쟁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가입자들은 "기본적인 서비스 이용마저 제대로 되지 않는데 무슨 부가 서비스냐"며 원성이 높다. 접속할 때마다 속도가 느려지고 저장된 메일이 분실되는 일은 물론 심지어는 가입 후 한번도 접속을 해보지도 못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업체가 현재 광고 외에는 별다른 수입원이 없는 상황에서 날로 급증하는 회원수를 감당할 만한 서버 등 시설확보에 신규투자를 하지 못하고 있으며 사후관리 서비스 등 운영에 미숙함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서비스 불량사례=A씨는 얼마 전 서비스를 시작한 K사의 서비스 가입자다. K사는 도메인을 재미교포로부터 거액에 인수한 후 '대한민국의 대표 메일'이라며 TV나 신문에 막대한 광고비용을 쏟아 부은 업체다. A씨는 좋은 e메일 주소를 확보하기 위해 기존에 사용하는 메일 서비스가 있음에도 서둘러 가입, 사용하고 싶은 아이디를 확보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가입 후 한번도 접속에 성공하지 못했다. A씨는 "가입 당시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 그런가 했는데 지금까지 수십여 차례 시도해봤지만 한번도 접속이 되지 않는다"며 "광고에만 투자하지 말고 접속조차 되지 않는 서비스를 보완하는 데 투자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며 불만을 털어놓았다. 외국계 회사인 M사의 e메일을 쓰는 B씨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B씨는 최근에 해외출장 나갈 일이 생기자 '외국에서도 제한 없이 사용가능 하다'는 M사의 서비스에 가입한 사실이 생각났다. 그러나 정작 서비스에 접속하자 비밀번호 오류 메시지나 나왔고 재확인 절차에 따라 여러번 시도해봤지만 헛수고였다. B씨는 궁리 끝에 M사의 한국지사에 문의 했으나 "e메일은 미국 본사에서 전적으로 관리하니 본사에 문의해보라"는 대답이었다. ◇업계의 반응과 대책=업계에서는 가입자들의 이런 반응에 "충분히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도 한편으로는 수긍하는 입장이다. 한 e메일 서비스업체의 관계자는 "대부분의 업체가 무료로 서비스를 운영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적절한 수익모델을 아직 갖추지 못했다"며 "가입자 수는 바로 사이트의 가치와 연결되기 때문에 신규 시설 투자에 앞서 가입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조치로 적절한 수익모델을 창출, 서비스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한 업체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e메일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해 네티즌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 누구나 무료라고 생각하는 e메일을 유료로 제공하는 대신 서비스를 차별화해 고객 만족을 실현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좋은 품질의 서비스를 원하면서도 돈을 지불하기는 꺼리는 네티즌들의 속성상 이 시도가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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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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