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D램 내년 2∼3월 최악"

반도체 불황 과거와 패턴 달라지금의 반도체시장 불황은 과거의 것과 다르고 이로 인해 D램시장은 내년 2∼3월이 최악의 시기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메리츠증권 최석포 애널리스트는 15일 분석보고서에서 "작년 9월부터 시작된 반도체경기 축소국면은 과거와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 진행중"이라며 이같은 성격을 감안할 때 반도체시장의 조기회복은 어렵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그는 반도체 회복시기를 내년 중반이후로 보고 특히 D램시장은 마이크론 등 다수 업체의 결산기가 몰린 내년 2∼3월이 최악의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예전엔 어느 한 분야의 수요가 부진해도 다른 부분은 그런대로 좋은 `부분불황'이었으나 지금은 반도체 수요의 72%를 차지하는 PC.핸드폰.네트워킹 등이 모두 고전중인 `전면불황'을 겪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경기 침체국면속에 수요부진에 의해 초래된 점 등 다른 특징들까지 감안하면 반도체 회복은 분야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전체적으로는 조기 회복이 어렵다고 그는 전망했다. 반도체중 우리경제와 깊게 연관돼있는 D램시장의 경우도 내년 2∼3월까지 최악의 시기를 지나 2분기이후에나 가격반등이 나타나고 반등의 주요인도 수요개선 보다는 D램업체들의 구조조정 영향이 될 것이라고 그는 분석했다. D램 수요의 65%를 차지하는 PC시장의 수요가 보통 9월 신학기를 거치면서 증가하는 계절성을 보였으나 올해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 XP 출시가 10월말로 예정돼 있어 9월 신학기 수요가 실종될 가능성이 높다고 그는 내다봤다. 그는 일반인들의 PC 수요가 윈도 XP 출시 이후로 미뤄지는 한편 기업들은 경기둔화 지속 상황에서 선뜻 신규 PC를 구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그같은 예상의 근거로 들었다. 공급측면에서도 향후 2∼3개월안에는 근본적인 수요변화가 없을 것이기 때문에D램업체들의 재고가 4분기 초반엔 적어도 평균 2.5개월분을 초과하게 되고 이러한재고과잉이 원가경쟁력이 낮은 업체들의 초저가 덤핑을 초래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삼성전자나 마이크론테크놀로지 같은 선두업체들은 가격보다는 물량처분에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보여 현금사정이 나쁜 업체들을 초저가 덤핑으로 내몰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따라서 마이크론, 인피니온, 일본 업체의 결산기가 몰려있는 내년 2∼3월이 D램시장의 최악의 시기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그는 또 비수기인 이 시기에 들어서면 제3군에 속하는 D램업체들의 구조조정이불가피해질 것이라며 이러한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D램가격의 일시적 반등이 있을 수있고 이후 수요의 점진적 개선에 의한 가격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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