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대외악재, 미국보다 중국이 더 걱정(?)

미국발 인플레이션 우려로 세계 증시가 휘청거리는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중국발 긴축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국내 증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19일 일부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발 인플레이션 우려에 세계 증시가 과도한 반응을 보였다고 주장하면서 오히려 중국의 추가 긴축 정책이 걱정스럽다고 진단했다. 전날(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5월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는 14.4로 4월에 비해1.2포인트 오르며 금리인상 우려를 더했지만 4월 경기선행지수는 3월에 비해 0.1%하락해 인플레이션 우려를 덜어줬다. 이에 비해 같은 날(현지시간) 중국의 4월 고정자산투자는 시장예상치를 넘어서는 29.8%의 고성장세를 보여 추가 긴축 우려를 더했다. ◆대외악재 '산너머산'..약세 지속 = 전날 급락세를 보인 코스피지수는 이날 반등을 시도하다가 잇따른 대외악재에 부담을 느끼며 하락 반전, 오전 11시28분 현재전일대비 9.37포인트(0.69%) 떨어진 1,355.78을 기록 중이다. 현대증권은 중국의 4월 고정자산투자가 급증세를 보임에 따라 추가 긴축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김태인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4월 중국의 고정자산투자가 급증세를 이어감에 따라 중국 정부의 긴축 정책이 강화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올해 고정자산투자 증가율 목표치로 18%를 설정하고 있으나중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 모멘텀에 힘입어 에너지와 철강, 농촌지역 인프라 등의 고정자산투자는 25%대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추가 금리인상과 지급준비율 상향조정, 직접적인 과열산업 규제 등추가 긴축정책이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그는 전망했다. CJ투자증권도 미국발 인플레이션 위험도 문제지만 중국발 추가 긴축 위험에 대한 경계의 끈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박상현 CJ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시장 과열과 물가상승 압력을 억제하기 위한 위안화절상폭 확대 등이 추가 긴축조치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철강株, 중국발 악재로 약세 지속 = 실제 중국 정부가 철강경기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 수출환급세율을 낮췄다는 소식에 대표적인 중국 관련주인 철강주가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POSCO[005490]는 오전 10시30분 현재 전일대비 1.35% 하락한 25만5천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동국제강과 현대제철도 1%대 약세를 기록 중이다. 중국 정부의 자국 내 철강기업에 대한 수출 억제가 한국 철강재 수입을 억제하는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반해 미국발 악재의 경우, 4월 경기선행지수가 전일대비 0.1% 하락함에 따라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됐고, 금리인상도 중단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상재 현대증권 거시경제팀장은 "4월 미국 경기선행지수의 하락은 미국 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작으며 일회성 요인이 완화되면 핵심물가가 재차 안정될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시한다"고 설명했다. ◆"中 긴축보다는 美경기하강 걱정해야" = 하지만 중국 긴축우려보다는 금리인상 이후 나타날 미국의 하반기 경기하강을 걱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최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지나친 것이지만 4월 경기선행지수 하락에서 알수 있듯이 경기하강은 현실화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김영익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정부가 추가 긴축정책이 도입되더라도이전처럼 완만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중국경제는 하반기에도 9%대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 센터장은 "중국의 과열산업 규제가 철강.화학 등 소재주에는 악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이나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며 "오히려 세계경제를 주도하는 미국의 경기하강이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1.4분기 4.8% 성장한 미국 경제가 하반기에는 3%대 초반으로 떨어지면서국내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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