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진해운 外人간 자전거래 매수주체 실체에 관심쏠려

한진해운이 외국인들간에 대규모 자전거래되면서 매수주체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전날 장 마감 후 393만9,220주(5.49%)가 외국인들간에 자전거래됐다. 이 주식은 씨티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으로 확인됐다. 현재 외국인 투자가 중에는 씨티그룹이 한진해운 지분 12.94%를 갖고 있다. 이 가운데 12.76%는 라이베리아 국적의 필릿 매러타임이 주식인도를 요구할 권리를 갖고 있는 상태다. 이 회사는 이스라엘 해운 재벌인 새미 오퍼가 투자한 회사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 지분은 표면적으로 씨티그룹이 보관하고 있을 뿐 사실은 필릿 매러타임의 것이라고 해석해왔다. 393만9,220주는 필릿 매러타임이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을 뿐 지분을 넘겨받기 위해서는 현금을 주고 사와야 한다. 필릿 매러타임은 지난해 10월 금감원에 제출한 지분 보고서에서 씨티그룹이 보유한 지분 중 521만주(7.26%)는 주식인도청구권을 갖고 있으나 나머지 393만9,220주(5.49%)는 주식인도청구권을 갖고 있지 않고 의결권도 씨티그룹에서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필릿 매러타임은 보유지분을 7.26%로 신고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대량 자전거래가 새미 오퍼 측이 지분을 다른 외국인에 넘겼거나 역으로 소유권을 확실히 하기 위해 사들인 물량일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한진해운의 한 관계자는 “결국 이 지분을 자전거래로 사들인 측이 확인돼야 지분의 향방을 파악할 수 있다”며 “다음주 중 매수주체가 지분매입 공시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진해운은 최근 운임료 인상 기대감 등으로 주가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으나 31일에는 2% 하락한 2만7,000원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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