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과 주식의 가장 큰 차이는 지역성이다. 부동산에서 지역을 빼고 아무리 일반화된 이론을 주장해도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이 많다.흔히 부동산 가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즉 '수급뷸균형'을 든다.
하지만 주택보급률이 높아졌기 때문에 가격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전체적인 수급상황이 아니라 해당 지역의 수급불균형이다. 또 부동산 전문가란 주식처럼 모든 상황을 꿰뚫는 전문가가 아니라 지역 전문가를 말한다.
내집마련과 투자가치를 모두 충족시키는 집을 선택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나 뿐만 아니라 교육여건 등 가족구성원 전체를 고려해야 하고 향후 자산 규모의 증가도 고려해야 한다. 여기에 투자가치까지 변수를 넣으면 선택의 폭이 매우 좁아진다.
기반시설이 잘 된 곳에서 편안하게 전세 사는 것도 마음 편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므로 나무랄 일은 아니다. 하지만 집값이 상승하는 국면에서는 자산을 증가시킬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된다.
내집마련과 더불어 투자가치를 노린다면 단순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어떤 지역에 살고 싶은 사람은 많은데 별로 집이 지어지지 않았다면 투자가치가 있다. 어떤 지역에 큰 평수는 많은데 작은 평수가 적게 공급되었다면 투자가치가 있다.
주5일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하반기에도 수도권 택지개발지구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조금 더 장기적으로 보면 신중히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 도심지는 공급이 늘지 않는 특성이 있고 외곽지역은 정책 등에 의해서 쉽게 공급을 늘릴 수 있기 때문에 도심에 비해 투자 위험이 다소 높다고 볼 수 있다.
21세기는 브랜드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택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앞으로 집이 없어서 걱정하는 시대는 지났다. 집은 있지만 어떤 집에 살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건설회사의 브랜드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지역이 브랜드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외환위기 후 집값이 많이 오른 상황에서 집에 대한 투자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 하지만 자기 기준을 가지고 지역을 분석하고 스스로 판단해서 내집을 마련하는 일은 적극 권장할 일이다.
/곽창석 닥터아파트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