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연구개발(R&D)만 전담하는 최고기술직인 '마스터' 제도를 도입했다. 삼성전자 부품(DS) 부문은 1일 반도체ㆍLCD 분야 최고 R&D 전문가 7명을 마스터로 처음 선발했다.
이는 연구 인력들이 관리자가 되지 않고 연구 전문가의 길을 택할 수 있게 해 R&D 역량을 높이려는 시도다. R&D 직군의 수석 연구원들은 경영임원이 될 수 있는 관리자 트랙과 마스터로 성장하는 전문가 트랙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전문가 트랙을 선택한 연구원들 가운데 탁월한 기술 역량을 보유한 연구원들은 심사를 통해 마스터로 선발된다. 마스터는 인력관리나 단기 프로젝트 진행 등에 대한 부담 없이 장기적인 R&D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보장 받는다. 특히 연봉과 차량지원 등 임원급 대우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는 정기 인사에서 마스터를 매년 선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R&D 전문가들이 조직관리 등에 대한 부담 없이 본연의 연구에 집중하도록 해 회사의 R&D 역량을 한층 높일 것"이라며 "마스터 제도는 개인의 선택에 따라 연구 전문가의 길을 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의 의지가 크게 반영되는 인사 제도"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전자업계는 최근 잇따라 R&D 전문인력 제도를 도입해 R&D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마스터 제도 외에 최고 R&D 능력을 인증하는 '펠로(fellow)' 제도를 병행하고 있으며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각각 리서치 펠로(연구위원) 제도와 펠로(기술위원) 제도를 도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