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꾸준히 증가했던 금융회사들의 파생상품거래가 올들어 감소세로 전환됐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외 은행, 증권사 등 금융기관의 올 1.4분기 파생상품 거래규모는 6천532조원으로 지난해 4.4분기(7천565조원)에 비해 13.7%가 줄었다.
이에 앞서 지난해엔 1.4분기 3천723조, 2.4분기 4천976조, 3.4분기 5천283조원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상품별로는 주식관련 상품이 5천148조원(78.8%)으로 가장 많았고 통화관련 상품은 836조원(12.8%), 이자율 관련 상품은 548조원(8.4%) 등이다.
금융회사들의 올 1.4분기 영업이익 중 파생상품 거래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10.2%로 나타났으며 외국은행은 55%에 이른데 비해 국내 증권사는 7.5%, 국내은행은 6.3%에 그쳐 외국은행이 파생상품 거래에 주력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또 지난 3월말 현재 파생상품 거래잔액은 1천163조원에 그쳤다. 금감원은 "주가지수 선물.옵션 거래의 경우 규모는 크지만 초단기매매에 의존하는 특성상 거래잔액이 적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회사 총자산에서 파생상품 거래잔액이 차지하는 비율은 0.82%로 미국상업은행(11.55%)에 비해 크게 낮았다.
금감원은 "국내 파생상품의 거래규모에 비해 잔류 리스크는 아직 높지 않은 수준이지만 금융회사들이 리스크 관리 체제를 강화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