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젠 지속가능경영이다] ⑥ 여기가 공원이야? 공장이야?

포스코 포항ㆍ광양제철소<br>포항공장 250만평중 녹지비중 25% 달해<br>광양공장 주변엔 유실ㆍ조경수로 단장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두번 놀란다. 먼저 1,200만톤의 조강능력을 자랑하는 250만평에 달하는 공장 규모에 감탄하게 된다. 더욱 놀라운 것은 뉴욕의 센터럴파크를 연상케 하는 녹색물결이다. 포항제철소는 건설 초기부터 공장 및 제철소 외곽에 그린 존(Green Zone)을 체계적으로 조성했다. 제철소가 임해 매립지에 위치해 토양의 대부분이 염기성 모래흙이다. 이 때문에 나무가 잘 크지 않았지만 임직원의 꾸준한 노력으로 나무가 자랄 수 있는 양질의 조경토로 교체하거나 성토해 녹지기반을 조성했다. 지난 70년부터 지난해 12월까지 포항제철소가 녹지공원 조성에 쏟아 부은 돈은 347억원에 이른다. 연간 10억원 꼴이다. 이 결과 포항제철소의 공장전체 부지중 24.5%가 그린 존이 됐다. 여기에 심어진 나무는 163만 그루다. 포항제철소는 이런 녹화사업을 통해 모래가 날리는 황량한 벌판 위에 ‘공원 속의 제철소’를 만들었다. 광양제철소도 지난 82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359억 원을 투자, 155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그린제철소를 목표로 시작된 광양제철소의 녹지사업은 공장 근처의 백운산수련장에 유실수 1만여주와 조경수 46만여 주를 심는 등 지역환경사업으로 확대됐다. 특히 광양제철소 녹화사업에는 공장 특성에 맞는 경관 및 차폐 녹지, 학원단지는 면학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조경, 그리고 산지는 자연공원에 맞는 조림사업을 시행함으로써 각 지역의 특성과 조화를 이뤘다. 서해안 갯벌에도 공원이 조성되고 있다. 삼성아토피나 대산공장 주변에는 자연생태공원이 조성돼 있다. 이 공원은 소나무 숲을 배경으로 갈대밭과 연못을 주거지로 하는 흰뺨 청둥오리ㆍ너구리ㆍ토끼 등의 보금자리가 됐고, 자연생태 공원내 연못에는 미꾸라지ㆍ붕어 등이 서식하고 있다. 현대석유화학은 공장 굴뚝에 오염물질을 감시할 수 있는 굴뚝자동측정기와 단지 주변대기오염상태를 자동 측정해 그 상태를 정문 전광판에 전송하는 시스템을 구비해 공원 같은 공장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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